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12일 다음 커뮤니케이션스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좀 거친 표현이 있기는 하다. 다음은 그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다음이 16세기에 일본 침략자를 격퇴했던 한국의 넬슨 제독인 이순신 장군을 회상시키는 광고를 했다. 한국의 인터넷 포탈이 야후(야후 코리아)를 물리치겠다고 다짐하면서.
독일의 미디어 그룹인 베르텔스만이 다음의 지분 19%를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런 직접적인 언급(광고)이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야후의 주요 주주이며 이것이 한국인의 강한 민족감정에 어필한다는 의미를 가진다는 것은 사실이다.
다음은 야후와 라이코스와 같이 자본력으로 무장한 외국의 간섭자(interloper)로부터 국내 시장을 지키기 위해 아마도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할 것 같다. 최근 코스닥 시장의 슬럼프가 자본을 끌어 모으는 것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한국의 포탈 선두자리를 놓고 야후에 직접 공격을 가하고 있다. 다음은 또 소프트뱅크처럼 인터넷 투자회사가 되려고 한다.
다음은 1997년 시작한 무료 이메일 서비스인 한메일넷으로 한국 인터넷 이용자의 거의 80%를 끌어 모았다. 다음은 이메일 서비스에 의존하는 이용자들이 포탈을 이용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큰 이점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
다음은 다음넷의 컨텐츠를 제공할 한국의 인터넷 기업들에 투자를 해왔고, 베르텔스만의 연구진과 함께 새로운 검색 엔진인 파이어볼을 개발했다. 또한 작년에는 차이나닷컴과 아시아 지역의 인터넷 광고회사 설립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작년에는 코스닥 시장이 치솟으면서 쉽게 자본을 끌어 모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코스닥의 인터넷 기업 주가가 폭락하고 기존 기업이나 새로 포탈에 진입한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다음에 대해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지 않다”며 이례적인 ‘매도’ 추천을 했다(gave a rare ‘sell’ recommendation).
컨텐츠를 개선하고 보다 많은 마케팅을 할 필요성으로 인해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다음은 포탈 비즈니스에서 매출이 3배(77억 원)나 증가했음에도 작년에 9억 원의 적자를 보았다. 그러나 다음은 차이나닷컴 주식 매각 덕분에 8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다음이 새로 주식을 발행하려고 하더라도 야후나 라이코스가 기업을 공개할 경우 발행가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시장의 약세가 유지될 경우, 다음의 나스닥 상장이 지연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다음의 운명은 대체적으로 인터넷 광고 수입과 전자상거래 비즈니스의 발전에 달려있다.
한국의 인터넷 광고 지출비는 작년의 370억 원에서 2002년에는 7조80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인터넷 포탈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갖고 있고 한국의 리딩 온라인 광고회사인 24-7 미디어의 지분 35%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장래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으며 새롬기술의 합병 제의를 거절했다. 그러나 다음의 수입 증가율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다음은 그 자신이 합병의 대상이 돼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또 새롬기술과 네이버의 합병이 주가 하락으로 인해 결렬됐으며, 다이얼패드가 1700만 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았다는 기사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