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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철학 되새긴 무뇨스 현대차 사장 “25% 관세 불리해도 포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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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5.09.21 09:00:00

뉴욕서 취임 후 첫 간담회 연 현대차 사장
“위기를 기회로”…비용·인센티브 최적화
관세 영향 6~7개월 받아…환율효과 그나마 도움
“한국 생산 오히려 확대…울산 20만대 증설”
월가 투자자 노란봉투법우려…“기업은 법준수"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5% 관세를 적용받는 일본이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포기하진 않는다. 관세로 비용은 늘겠지만 매출을 늘리면 마진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관리해 기회를 극대화하겠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 (사진=현대차)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더 셰드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 기자간담회에서 던진 첫 메시지다. 강한 어조였지만 표정은 무거웠다. 외국인으로서 첫 사장이 된 그는 취임 1년도 채 되지 않아 글로벌 통상 갈등,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변화, 국내 노조 협상,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노동자 구금 사태 등 숱한 위기가 한꺼번에 몰려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무뇨스 사장은 “어찌 됐든 결과적으로는 굉장히 좋았고 행복한 9개월이었다”며 “이 기간 동안 현대차그룹이 얼마나 견고한 기반을 가진 기업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6개월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찍었고, 올해는 더 큰 실적을 기대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관세 문제가 터지자 곧바로 정주영 선대 회장의 철학을 떠올렸다. ‘새로운 도전과제를 새로운 기회로 삼자는’는 가르침으로 관세 전담 태스크포스팀(TFT)를 발족해 비용과 인센티브, 제품 믹스와 트림까지 최적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차가 맞닥뜨린 관세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난 7월말 한·미 무역협상에서 한국은 상호 관세율 15% 인하에 합의했지만, 자동차에는 여전히 25% 고율이 매겨지고 있다. 미국이 3500억 달러 현금 투자와 미국 직접 운용이라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한국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독소 조항’이다. 반면 일본은 불리한 조건을 수용하면서 자동차 관세를 15%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현대차그룹은 같은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무뇨스 사장은 관세 부담에 따라 자동차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에 대해 “제가 현대차에서 일하는 동안 마진이 10% 정도 늘었다. 가격은 관세가 아니라 수요와 공급이 결정한다”며 “수요를 창출하고 시장을 균형 있게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가격을 무턱대고 올리면 고객이 등을 돌릴 수 있다. 매년 여름 신차를 내놓으며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가격을 자연스럽게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합석한 이승조 현대차 부사장(CFO·재경본부장)은 “관세는 4월부터 적용됐고, 미리 재고를 쌓아둬 실제 영향은 6~7개월 정도였다”며 “내년에는 12개월 내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는 환율 효과가 그나마 도움이 됐지만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다. 결국 원가 절감과 효율화로 버텨야 한다”고 부연설명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더 셰드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미국 투자가 확대될수록 한국 공장이 공동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한국에서 생산하지 않았던 모델을 현지에서 만들겠다는 건 현지화이지 한국 사업을 잠식하는 게 아니다”라며 “울산 공장 생산능력도 20만 대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 생산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릴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내 현안인 노란봉투법 입법에 대해선 무뇨스 사장은 직접 언급을 피했다. 다만 이 부사장은 “논의 과정에서 미국과 유럽 상공회의소 등도 우려를 표시했고, 뉴욕투자자들도 그 부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며 “입법이 됐고 시행이 됐으니 잘 준수해서 나가는 방향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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