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5월1~29일) 국내 상장사의 전환가액 조정 공시는 59건으로 집계됐다. 전환가액을 조정한 업체 대부분은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 업체들이었다.
신테카바이오(226330)는 지난 28일 100억원 규모의 2회차 사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1만492원에서 9346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시가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으로 전환가능 주식 수가 95만3107주에서 106만9976주로 늘었다.
진양제약(007370)은 지난 27일 160억원 규모의 1회차 사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5925원에서 5242원으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전환가능 주식 수가 270만422주에서 305만2270주로 확대됐다.
티움바이오(321550)는 지난 23일 185억원 규모의 2회차 전환사채 전환가액을 7500원에서 7230원으로 낮췄다. 전환가 조정으로 전환가능 주식 수는 246만6666주에서 255만8782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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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하 전망이 후퇴하면서 성장주인 바이오 종목의 주가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선물시장은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40.1%로 예상했는데, 이는 전주(49.4%) 대비 10%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 시장과 경제 지표에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배제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것도 금리 인하 지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전환가액 조정이 잇따르면서 기존 소액 주주들은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전환가액 조정이 계속돼 전환가능 주식 수가 늘어나면 기존 주주들의 가치 희석이 심화할 수 있어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환사채를 발행했을 때 주가 하락이 원인이 되는 여러 이유 중 하나가 전환가액 조정으로 유통되는 주식 수가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금리 리스크가 지속할 여력이 커지면서 실적이 견조한 바이오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매크로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금리 인하 시점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급변하는 매크로 전망에 기대는 것보다는 실적 개선 및 연구개발(R&D) 모멘텀이 존재하는 개별 종목 위주의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