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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이민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한국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8일 가격 인상 이후 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무려 42.6%나 올랐다. 애플 iOS를 통해 가입한 이용자들은 1만4000원에서 1만9500원으로 오르며 2만원에 육박했다.
우리나라의 인상폭은 해외에 비해서도 유독 높은 편이다. 한국에 앞서 요금을 올린 미국은 11.99달러(1만6000원)에서 13.99달러(1만8400원), 영국은 11.99파운드(2만원)에서 12.99파운드(2만1700원), 독일은 11.99 유로(1만7200원)에서 12.99유로(1만8700원), 일본의 경우 1180엔(1만700원)에서 1280엔(1만16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이들 국가의 인상폭은 모두 10%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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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별다른 제재는 없지만 디지털 이민은 명백한 유튜브 약관 위반이므로 추후 구글 계정 전체가 해지될 가능성이 있다. 유튜브가 유료 서비스 가입자에게 받는 약관에는 ‘거주 국가를 허위로 진술하기 위해 거짓이거나 부정확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제시하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어 ‘약관을 중대하게 또는 반복적으로 위반하거나 구글 계정을 정지 또는 해지하거나 유튜브 서비스 전체 또는 일부에 대한 접근을 해지할 권리를 유튜브가 보유한다’고도 규정하고 있다.
유튜브는 디지털 이민을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재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유튜브는 지속적으로 신규 디지털 이민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국내 이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던 인도·아르헨티나의 경우는 VPN(가상사설망)을 통한 우회 가입 자체를 막았고, 브라질 등 일부 국가의 경우 등록 결제카드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이민을 저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