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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9% 상승한 3만3604.6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63% 오른 4335.66,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39% 상승한 1만3484.24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만 해도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으로 출발했다. 이스라엘이 공식적으로 전쟁을 선포하면서 중동정세가 전 세계를 뒤흔들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특히나 이번 전쟁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주요 생산국인 이란이 관련돼 있어 최근 며칠간 급락했던 국제 유가는 다시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4%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시장은 낙폭을 줄이다 상승 반전 마감했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가 “목표를 달성했다”며 “이스라엘과 휴전 가능성에 논의할 여지가 있다”는 발언이 나오면서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중동정세가 불안하긴 하지만 이를 억제하려는 외교적 노력이 집중되고 있고, 시장도 과거에 이를 경험한 적이 있다”면서 “시장은 과거를 되돌아보기보다는 앞을 내다보고 있다”고 했다.
특히 미국 장기물 국채금리 급등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긴축이 덜 필요하다는 연준 인사들의 잇단 발언에 투자자들은 안도감을 표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댈러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기간 프리미엄으로 인해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방기금금리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도 “최근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라 연준 인사들이 (금리결정을) 신중하게 진행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뜨거운 고용지표가 나왔던 지난 6일 10년물 국채금리는 4.795%까지 치솟은 바 있다.
연준 인사들의 추가 긴축 자제 발언이 나오면서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은 모두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8.5%로 전날(72.9%)보다 상승했다.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도 74%로 전날(57.6%) 대비 올라섰다.
내셔널 알리안스 시큐리티의 국제고정자산 수석 책임자인 앤드류 브레너는 “대본이 바뀌었다”며 “(뜨거운 고용시장을 보여준 노동보고서가 나온) 금요일이 지난 이후 다시 연준이 긴축을 할 가능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록히트마틴 8.8%↑·마라톤오일 6.6%↑
중동정세 격화와 유가 상승에 따라 방산주와 에너지주는 급등했다.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은 8.8% 노스롭 그루만의 11.43% 급등했다.
에너지주인 마라톤 오일과 엑손모빌의 주가는 각각 6.63%, 3.5% 올랐다. 반면 유가 영향을 받는 아메리칸항공과 델타 항공은 4% 이상 하락했다.
긴축 중단 가능성에 그간 강세를 보였던 달러 역시도 숨고르기에 나섰다. 오후 4시기준 6개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보합인 106.0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시장은 ‘콜럼버스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26% 떨어졌고, 영국 FTSE100지수는 0.03%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67%, 프랑스 CAC40지수도 0.55%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