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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같은 모습은 더 빨리 보여줬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여가부 홈페이지에 있는 장관실 주요일정에 따르면 김현숙 장관은 지난해 5월17일 취임한 이후 같은 해엔 딱 한 번 새만금 현장을 점검했다. 지난해 9월 배수시설 등 문제 등을 전달받았지만, 11개월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리고 그다음 해엔 2월부터 7월까지 총 7번 현장을 찾거나 관련 회의를 하는데 그쳤다. 이는 김 장관이 지난 3월과 4월, 6월에 다녀온 미국과 뉴질랜드, 독일, 스웨덴 등 국외 출장일정(총 17일)보다도 적다. 잼버리를 총괄해야 할 장관이 제대로 신경을 쓰지 않은 게 아니냐는 비판은 이 때문이다.
행사 파행 논란 속에서도 가까스로 분위기를 살리고자 전부처가 동원된 가운데 김 장관의 발언은 또다시 논란이 됐다. 김 장관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잼버리 영내에서 발생한 성범죄 의혹에 대해 “경미한 것으로 보고받았다”라고 말했다. 8일엔 잼버리 ‘조기 철수’와 관련해 “한국의 위기 대응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시점”이라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정부 여당에서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교체요구가 터져 나온 상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잼버리 행사에 대한) 여가부의 부족함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만큼, 우리 당은 대회가 마무리되면 지원부처로서 미흡했던 여가부의 문제점을 꼼꼼하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행사를 마무리하고 난 후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전쟁 중 장수를 교체하진 않겠지만, 모든 행사가 마무리된 후 감사를 통해 공과를 따져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폐영 후인 다음 주부터 국무조정실이 잼버리조직위원회, 전라북도, 부안군, 여가부 등에 대한 감찰에 착수할 예정이다. 뒤이어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특정 부처만이 아닌 잼버리 준비에 관여한 전반을 살펴봐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