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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6월 19~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보다 55.69포인트(2.12%) 내린 2570.10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초 2600선을 돌파했던 지수는 4주 만에 2500선으로 후퇴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지난달에만 4조2700억원 이상 사들인 외국인은 지난 5거래일간 총 1조130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 역시 576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진 배경에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로 인한 관망세 유지,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이 꼽힌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하원에 이어 22일 상원에 출석해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높아진 긴축 강도가 차익실현의 빌미가 됐다”며 “중국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났지만 시장 예상보다 인하 폭이 낮아 랠리가 이어졌던 지난주와 대조적으로 시장 참여자의 심리는 관망으로 기울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은 ‘셀 코리아’ 와중에도 반도체와 건설기계, 방산주를 담았다. 지난주 삼성전자(005930)를 5155억원 사들인 것을 포함해 두산밥캣(241560)과 현대로템(064350)도 각각 1201억원, 1025억원 순매수했다. 첨단 산업이거나 미국과 중국 간 관계 변화가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는 업종 위주로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주(6월 26~30일) 코스피는 단기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2530~26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와 한국 증시 펀더멘탈 개선 확인 전까지는 단기적으로 추가 매물 출회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미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더라도 그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이 일정 부분 매물을 소화한 후에는 투심이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 과열 조정…美 경제지표 발표에 관망세 지속
대신증권 역시 2650선을 저항으로 단기 조정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차트상 기술적 지표들도 단기 과열권에서 하락 다이버전스(주가가 상승하고 있으나 기술적 지표들이 고점을 낮춰가는 국면)이 진행 중이고,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 반등이 가세하면서 외국인의 단기 차익매물이 출회되고 있다”며 “단기 과열 해소, 매물소화를 거친 뒤에는 코스피의 추가적인 레벨업을 예상하는데, 펀더멘털 동력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의 소비심리와 물가지표도 국내 증시에 일시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미국 6월 컨퍼런스 소비자기대지수는 오는 27일 발표된다. 시장 예상치는 104로, 5월(102.3) 대비 상승하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소비자기대지수가 부진할 경우 금리인상 우려 완화, 호조를 보일 경우 견고한 경기 흐름에 대한 안도감이 유입될 것”이라며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네러티브는 시장은 7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연내 금리동결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는 30일에는 연준 물가지표 기준인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나온다. 특히 근원 개인소비지출(Core PCE)은 전월 대비 변화율, 전년 대비 변화율 모두 4월과 동일한 0.4%, 4.7%로 전망된다. 시장 예상치 부합하거나 소폭 상회할 경우 연내 추가적으로 두 번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될 전망이다.
PCE 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시장의 방향성을 이끌어 줄 이벤트가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에도 증시가 명확한 방향성을 잡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급등한 종목의 차익실현과 피어 대비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으로 순환매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