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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전국 시·도 등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가장 많은 기부금을 모은 지자체로는 전북 임실군과 경북 예천군, 의성군 등이 꼽힌다. 임실군은 1분기 총 2793건, 총 3억 1100만원을 기부받았다. 또 예천군은 1026건(2억 3712만원), 의성군 824건(2억 100만원) 등으로 2억원을 넘겼다.
이들 지자체는 특색있는 답례품과 선택의 폭을 넓혀 기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임실군의 경우 ‘임실치즈’를 전면에 내세워 답례품 신청의 약 45%가 치즈와 요거트 등 유제품에 몰리고 있다. 특히 기부금이 전액 세액공제가 가능한 10만원에 집중될 것을 예상, 답례품 상한액에 맞춰 3만원 짜리 치즈 선물세트를 새로 제작했다. 그 결과 임실치즈는 전국 농·축산물 답례품 중 제주 감귤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심민 임실군수는 “임실치즈에 대한 브랜드 신뢰도가 높은 상황에서 많은 도시민들이 기부하고 있다”며 “임실치즈도 맛볼 수 있다는 것에 기대 이상의 호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천군은 자체 우수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인 ‘예천장터’에서 쓸 수 있는 쿠폰을 답례품으로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 또 의성군은 지역 특산물인 ‘의성마늘’과 대통령 설날 선물로 쓰인 ‘의성진쌀’ 등을 답례품으로 내놔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예천군 관계자는 “‘고향사랑e음’은 답례품을 반드시 3만원으로 해야 한다거나 그 이상 구매할 수 없는 등 불편한 점이 많다”며 “예천장터에 추가 결제해서 사용할 수 있게 열어둔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등 수도권이나 지방광역시 등 대도시는 답례품 지정의 어려움 등으로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서울은 1분기 3000만원 선의 기부금이 모였지만, 25개 자치구 중 10개 자치구는 답례품 지정도 하지 못한 상황이다. 또 경기도는 대다수 지자체의 기부금이 1000만원에도 못 미치고 있다. 대전광역시도 지난 6일 기준 기부금이 2400만원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향사랑기부제 정착을 위해선 홍보 방식 및 기부금 사용처 변화 등 추가적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재정학회 회장을 역임한 염명배 충남대 명예교수는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홍보가 신문, 정기 간행물, 방송, 옥외광고물 등 광고매체만 활용할 수 있어 너무 제한적인데, 사적 모임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과감히 풀어야한다”며 “답례품 경쟁에 치우치지 않도록 기부금을 쓸 수 있는 용도도 특정 사업에 쓸 수 있도록 확대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