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자덕이었던 기자 역시 매년 이맘 때 동호회에 올라오는 3월초 시륜제(자전거 시즌을 시작하기 전 안전 라이딩을 기원하는 행사)공지를 보고는 두근두근했던 기억이 뚜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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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소개하는 ‘자덕녀’는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라이더를 전국을 찾아다니며 인터뷰하는 유튜버입니다. 17일 기준 약 90여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고, 구독자는 7800명 입니다. 채널 메인 배너에 적어놓은 ‘세상 모든 자전거의 일상을 만나다’는 그의 콘텐츠를 잘 설명해주는 문구입니다.
자덕녀가 인터뷰 하는 이들은 평범하고, 그들이 타는 자전거는 정말 다양합니다. 로드자전거부터 접이식 자전거 브롬톤, MTB(산악자전거), 클래식자전거, 픽시, 배달용전기 자전거까지 다양한 자전거 라이더를 만납니다. 3000만원이 넘는 고가 로드 소유자도 있고, 중고 자전거를 10년째 알뜰하게 아껴가며 타는 이들도 있습니다.
평범한 라이더 임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는 것은 자전거의 다양성 때문일 겁니다.
자전거는 프레임+바퀴+구동계 등을 한번에 완차로 구매할 수도 있지만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자동차라면 현대차 외관, 벤츠 엔진, BMW 구동계를 각각 선택할 수 없으나 자전거는 호환되는 부품이라면 여러 브랜드를 조합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취향과 경제력에 따라 저렴한 프레임에 고가의 바퀴를 끼울 수도 있고, 반대도 가능합니다. 특히 몸에 직접 접촉하는 안장의 경우는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는 부품입니다. 부품 하나하나 고민해 선택했으니 그만큼 사연도 많고 애정도 생깁니다.
또 라이더마다 사는 지역과 체형·체력이 다르기 때문에 즐겨찾는 코스와 라이딩 스타일도 천차만별입니다. 다양한 부품의 교체가 가능하고 타는 방식·코스가 모두 다르기에 평범한 자덕도 하고 싶은 자기 이야기가 많습니다. 물론 이들 모두 자전거를 좋은 친구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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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추운 겨울이었으나 올해도 결국 봄은 오고 있습니다. 많은 평범한 자덕들이 자덕녀 채널을 보며 즐겁게 봄을 기다리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올해도 자덕들의 ‘안라’(안전라이딩)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