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감성을 살린 공포 웹툰이라니. 2000년대 초반 서점가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던 공포 만화 시리즈 ‘무서운 게 딱! 좋아!’가 웹툰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8월부터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데 반응이 나쁘지 않다. 최근 공포물 처럼 극강의 무서움은 없지만, 어디서인가 본 것 같은 친근한 내용과 전개가 특징이다. 공포물임에도 왠지모를 ‘구수함’(?)도 느껴진다.
‘무서운게 딱좋아!’는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돼 있다. 에피소드당 1~2회차로 구성됐다. 가장 대표적인 내용은 ‘빨간 마스크’. 해당 에피소드에서는 입이 찢어진 여자가 나타나 자신이 예쁘냐는 질문을 던진다. 이에 안 예쁘다고 답을 하면 대답한 사람을 죽이고, 예쁘다고 대답하면 똑같이 입을 찢어준다는 공포 이야기다. 어렸을 때 한 번쯤은 들어봤을테다. 과거 ‘홍콩할매귀신’처럼 말이다.
독자들은 이 웹툰에서 소름끼치는 공포까지는 원하지 않는다. 현재 웹툰 시장에는 이보다 더 자극적이고 무서운 공포물들이 많다. ‘무서운게 딱좋아’는 현재 30대에 들어선 1990년대생들의 추억이다. 초등학생때 봤던 만화를 성인이 돼 웹툰으로 보는 이 과정에서, 왠지모를 추억을 느끼는 거다.
물론 네이버웹툰은 ‘무서운게 딱좋아!’를 현 시대에 맞춰 내용을 각색했다. 원작에서 쓰던 폴더폰이 스마트폰으로 바뀌고, 초등학생이던 등장인물이 고등학생이나 어른으로 등장하는 식이다. 하지만 웹툰의 핵심인 ‘공포 소재’는 당시 유행했던 이야기들이어서 현재와는 다소 괴리가 있다. 하지만 독자들은 이 괴리 속에서 재미를 찾는다. ‘아 어렸을 땐 저게 정말 무서웠는데, 이제 보니 우스웠구나’라는 느낌일테다.
실제 언급한 ‘빨간마스크’ 소재는 과거 2003년 유명했던 도시괴담으로 당시 초등학생 저학년들의 경우 너무 무서워 등교 거부를 하기도 했다. 이는 언론에도 보도됐던 내용이다. 이밖에도 ‘검은 고양이의 복수’, ‘강령술’ 등 당시의 유명한 괴담들이 다시 등장한 것이어서 독자들로 하여금 공포보다는 흥미를 더 생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