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재무 "연말 유가 다시 뛸 듯…인플레이션 위험 여전하다"

이정훈 기자I 2022.09.12 08:30:20

옐런, CNN과 인터뷰서 "연말 유가 재상승 위험 있다"
"EU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로 유가 다시 뛸 수도"
"美경제 성장 일부 둔화는 자연스러운 일…노동시장 강해"
"연준, 올해 추가로 금리 인상하겠지만 경제 침체는 없어"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제유가와 미국 휘발유 가격이 연말로 가면서 다시 상승할 수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리스크 역시 상존해 있다고 봐야 한다고 제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전망했다.

재닛 옐련 미 재무장관


11일(현지시간) 옐런 장관은 이날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연말에 미국인들이 다시 휘발유 값 상승을 걱정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글쎄, 그럴 위험은 있다”면서 “그런 리스크에 대비해 우리는 휘발유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 겨울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할 것이고, 러시아가 유조선을 통해 원유를 운송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제공을 금지할 것”이라며 이런 요인들로 인해 원유 가격이 다시 뛸 수 있다고 봤다.

지난 6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41년 만에 최고치인 9.1% 상승률을 기록했다가 휘발유 가격 급락으로 인해 7월에 8 5%까지 내려갔고, 이번주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9%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옐런 장관의 발언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내려옴)을 장담하기 이르다는 경고로 읽힌다.

이에 옐런 장관은 “우리가 제안했던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상한제가 바로 이에 대비한 대책”이라면서 “러시아 경제를 지탱하고 불법적인 전쟁을 계속 치를 수 있도록 돕는 러시아의 원유 수입을 줄이기 위한 것이며, 또한 러시아의 원유 공급을 줄여 미래의 유가 급등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에서 가격상한제는 필수적인 조치라고도 했다.

현재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일부 경제 성장에서 둔화되는 양상이 감지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작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할 당시 전임 대통령에게 물려 받은 상황까지 감안하면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의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양호한 경제 상황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낙관했다.

또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가 지금까지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 왔고 올해 남은 기간에도 또 다시 금리를 올리겠지만, 미국 경제는 침체(리세션) 국면에 진입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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