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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차 TV토론은 후보 등록일(13~14일)을 앞두고 치러지는 마지막 토론이다. 여야는 실무 협의를 통해 ‘2030 청년 정책 및 코로나 방역·위기 극복 대책’을 주제로 선택했지만, 자유 토론과 언론 공통질문 시간을 마련해 후보 간 검증의 시간으로 활용될 여지를 남겼다. 양강 후보 지지율이 박빙을 이루는 상태에서 대세론을 만들기 위한 난타전도 예상된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배우자 논란’은 2차 토론의 주요 뇌관이 될 전망이다. 앞서 1차 토론이 열릴 당시엔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음’ 파장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었으나, 윤 후보는 물론 이 후보도 이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2차 토론을 앞두고는 역으로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두 번째 만나는 자리인 만큼 후보들의 발언 수위가 더 세지리라는 전망 아래 후보들은 이번 주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토론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다만 후보들은 서로를 향한 네거티브는 자제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책 대결을 통해 국가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부각하기 위해서다.
민주당 선대위는 배우자 사과로 사태가 수습 국면에 들어섰다는 판단 하에 논란을 세세히 언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이 후보는 ‘유능한 이재명 vs 무능한 윤석열’이라는 큰 틀을 잡고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방역 및 위기극복 대책’ 파트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진정한 리더의 자질을 강조하며 자신의 위기관리 능력을 부각한다는 각오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노동 정책 협약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2차 TV토론의 차별화된 전략에 대해 질문을 받고 “특별한 전략이라기보단 국민 여러분께 위기의 시대에 유능한 리더가 필요하다. 리더의 무능은 죄악이다. 이런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정치 신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자신의 국정 철학을 밝히는 데 주력한다. 여기에 1차 TV토론과 마찬가지로 이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의혹을 파고들 계획이다. 최근 문재인 정권을 겨냥한 ‘적폐 수사’ 발언이 화두가 된 만큼, 이를 대비한 훈련도 거론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전북도민회 신년인사회가 끝난 후 “TV토론은 다른 후보들과 하는 게 아니라 국민께 드리고 싶은 말씀을 드리는 것이고, 국민께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2차 TV토론에 임하는 자세를 설명했다.
안 후보는 가족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자신의 장점으로 내세운다. 최근 야권 일각에서 안 후보의 자진사퇴를 통한 단일화를 요구하는 등 여느 때보다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여야 모두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에서 양강 후보의 배우자 논란을 통해 기성정치와의 차별각을 세울 가능성도 존재한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1차 토론에서는 대략적인 방향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고, 상대방의 생각 방향에 대해 알게 되었으니 이제는 세부적으로 그분들의 생각을 따져보고, 그것이 과연 대한민국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인가 혹은 정말로 중요한 사항을 파악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것들을 물어볼 생각”이라며 자신의 전략을 예고했다.
심 후보는 진보정당 주자로서 차별화된 자신만의 공약으로 선명성을 강조한다. 특히 1차 TV토론보다 갑절 늘어난 자유토론 시간을 활용해 대안세력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