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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View]금리상승기 투자, 주목해야할 자산 셋

김유성 기자I 2021.12.17 06:30:00
[스티브 브라이스 SC그룹 최고투자전략가] 배당이나 이자 등 일정한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인컴투자’ 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불확실한 금융환경에선 재고할 필요가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기조가 다소 매파적으로 전환되면서 단기적으로는 금리상승 압력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금리 하락세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투자자들이 예전보다 높은 수준의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스티브 브라이스(Steve Brice)최고투자전략가
싱가포르 정부가 처음으로 국채를 발행하던 1990년대 말에는 인컴 투자가 비교적 쉬웠다.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4%를 웃돌며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리츠(부동산투자회사) 등 다른 자산까지 활용하면 인컴 수익률은 연 5%까지 가능했다.

그러나 오늘날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1~2%대에 불과하다. 미국과 유럽 모두 마찬가지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2014년부터 채권 금리 하락에 대비한 투자 전략으로 투자 자산군을 확대하고 있다. 연 4~5% 인컴 수익을 달성하면서 총 수익도 플러스(+)를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미 달러화(USD) 표시 자산 배분은 연 4% 이상의 인컴 수익을 창출했다. 2014년 설정 이후 60% 이상의 누적 수익률이다.

하지만 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적정 수준의 인컴 수익 창출이 쉽지 않게 됐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자산에 투자를 해야할까. 인컴 자산 배분의 다각화라는 관점에서 다음의 세 가지 자산군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고배당주 특히 유럽의 고배당주다. 유럽 주식의 배당 수익률은 여전히 연 4% 이상으로 매력적인 수준이다. 또한 강력한 경기 회복세, 최근 유럽중앙은행의 금융업 배당 규제 완화, 에너지 업종 등 주요 가치주 업종의 강세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자본 차익의 기회가 존재한다.

둘째, 채권 중에서는 하이일드채권 등 금리 수준이 높은 채권 자산군이다. 현재 밸류에이션이 대체로 높다는 점에서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아시아 등 신흥시장의 하이일드 채권의 경우 상당한 자본 차익의 기회가 있다고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채권과 주식의 특성을 모두 지닌 소위 ‘하이브리드 자산’에 대한 선호 의견을 유지한다. 이유는 두가지다. 우선 하이브리드 자산의 인컴 수준이 다른 크레딧물(회사채 등 신용 스프레드가 중요한 채권 자산)보다 매력적이다. 또한 역사적으로 코코본드(조건부 자본증권)나 우선주와 같은 하이브리드 자산들이 금리 상승 환경에서 양호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자산 중에서 오피스 리츠의 경우 재택근무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고급 오피스 공간의 신규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전자상거래 및 디지털화로의 구조적 전환으로 물류 및 데이터 센터에 대한 수요가 가속화된 반면 전통적인 소매 업종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리츠 자산에서는 물류 및 데이터 센터 관련 리츠와 경기 회복 수혜가 예상되는 산업용 리츠에 관심을 가질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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