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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양 기독교 문명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준으로 기원전과 기원후를 뜻하는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 이 용어는 이제 다른 의미로 불린다. 인류를 공포에 떨게 한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라는 대재앙을 만나면서 BC(Before Corona)와 AD(After Disease)로 바꿔 불리게 된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당연하던 일상은 이제 전방위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행정시스템에도 비대면과 디지털산업 등이 뉴노멀(New Normal)시대의 핵심 정책으로 정착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서울시와 각 자치구들도 비대면 사업 발굴, 감염병 관리센터를 설립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15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서울 25개 각 자치구들이 적극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라는 큰 복병을 만나 방역 강화 등 일시적인 처방은 물론 지속 가능한 비대면 기술을 행정시스템에 접목하고 있다. 일부 자치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감염병의 예방과 치료, 회복을 돕는 감염병 관리센터 설립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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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도 감염병 예방관리센터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감염병과 관련해 교육 및 예방활동, 보건소 내 안전공간 마련, 전문인력 확충, 대응 장비 비축, 지역의료기관과 협력 체제 구축 등 5개 과제로 나눠 2025년까지 사업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감염병 예방관리센터를 독립적인 별도 건물로 건립할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자치구 단위로는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강서구(15일 0시 기준 1469명)도 감염병 관리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오는 2026년 마곡역 인근에 들어서는 강서구 신청사에 감염병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민원행정 서비스도 비대면으로 전면 전환됐다. 구민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 온라인이나 무인시스템으로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개편한 것.
중구는 주민센터에서 24시간 민원서류 발급이 가능한 ‘스마트 무인민원 발급 존(ZONE)’을 운영하고 있다. 마포구도 평일 야간이나 공휴일 등 시간과 관계없이 365일 24시간 발급이 가능한 청사 밖에 무인민원 발급기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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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을 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정책 아이디어를 공모한 곳도 있다. 구로구가 실시한 공모전에는 웹캠을 활용한 비대면 민원상담, 거리두기 가능한 흡연구역 조성, 인터넷 환경에 취약한 어르신 업무 대행 서비스 등 다양한 의견이 접수됐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공모된 구민들의 아이디어는 부서 내 협의를 거쳐 행정에 접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