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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국감]농해수위 국감에 대기업 경영진이 왜?

박태진 기자I 2020.10.03 06:00:00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출연 실적 저조한 탓
작년에도 대기업 경영진 불렀지만 불출석
‘농수산물 판매 논의’ 백종원 대표 참고인 채택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올해 국정감사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다. 각 상임위원회에서는 관련 부처 및 기관, 기업 관계자를 중심으로 채택하지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 대기업 경영진들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대기업 관계자들이 농해수위 국감에 나오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오는 7일 시작되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는 농어촌상생협력기금 관련 기부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10명이 넘는 대기업 경영진이 증인으로 채택됐다.(사진=뉴시스)
정운천·정점식 의원 10명 불러

3일 국회에 따르면 21대 농해수위의 첫 국감은 오는 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8일 해양수산부를 시작으로 26일까지 총 37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주목할 부분은 채택된 증인들이다. 여야는 지난달 24일 21명에 이르는 국감 증인을 채택했다. 이중 62%에 달하는 13명이 국내 주요기업의 경영진으로 나타났다.

농해수위 소속 의원들은 당초 삼성·현대차(005380)·SK(034730)·LG(003550)·롯데 등 5대 기업의 총수를 부르려고 했으나,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신 주은기 삼성전자(005930) 부사장, 양진모 현대차 부사장, 강동수 SK 부사장, 전명우 LG전자(066570) 부사장, 임성보 롯데그룹 전무가 이름을 올렸다.

대기업 경영진을 증인으로 선정한 것은 농어촌상생협력기금 관련 민간기업의 기부실적 저조 문제를 지적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과 정점식 의원이 주도한 것으로, 이들에게 직접 상생기금의 출연을 촉구하고 기업인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두 의원은 이번 농해수위 국감에서 증인 총 21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10명을 부른 것으로 확인됐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 관련 대기업 경영진들을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농해수위 농림축산식품부 국감에서도 대기업 경영진들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당시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장인화 포스코(005490) 사장 △최선목 한화그룹 사장 △홍순기 GS(078930) 사장 △이갑수 이마트 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당시 모두 불출석했다.

올해도 대기업 경영진들의 실제 국회 출석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다른 일정이나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참석을 거부할 수도 있어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는 2년 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기부 국정감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그는 올해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채택됐다.(사진=이데일리DB)
백 대표 2년 만에 국회 출석

이번 농해수위 국감에서는 참고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바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다. 백 대표는 국감장 출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서는 골목상권과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부분별 확장 등에 대해 듣기 위해 백 대표를 참고인으로 채택한 바 있다. 당시 백 대표는 골목상권과 먹자골목의 상권의 차이에 대해 설명해 주목받았다.

백 대표는 이번에는 ‘농수산물 판매 촉진을 위한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 논의’를 위해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의 요구로 명단에 올랐다.

백 대표는 현재 전국 지역 특산물 등의 판촉을 촉진하기 위한 SBS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 출연 중이다. 농식품부가 이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다.

다양한 증인과 참고인이 채택된 농해수위 국감에서는 어떤 정책 논의와 질의가 이어질지 벌써부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20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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