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모델인 QM3는 우리나라 소형 SUV 인기를 이끈 장본인이다. 귀여운 디자인과 디젤의 높은 연비로 많은 소비자를 끌여들었다. 이후 강력한 경쟁자가 속속 등장하면서 소형 SUV의 문을 연 QM3 경쟁력이 급속히 후퇴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의장비와 인테리어, 좁은 실내공간이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지난달 2세대 캡처가 국내 시장에 등장하면서 상당수 소비자가 몰려들었다. 2세대 신차는 칼을 단단히 갈고 나왔다. 외관 디자인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약점을 제대로 보완했다. 차체 크기를 키우고 램프 형상을 조금씩 바꿨다. 기존 인상보다는 조금 더 강렬해졌다. 후면 ‘ㄷ’자 형태의 테일램프가 그렇다. 르노 ‘로장주’ 엠블럼은 수입차임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는 역할을 한다. 도장도 국산차에서는 보지 못했던 퀄리티다.
편의장비도 1세대 모델에 비해 보강했다. 10.25인치 클러스터는 동급 최대 크기다. 클러스터에 내비게이션까지 표시할 수 있어 사용도가 높다. 9.3인치 디스플레이는 SM6와 QM6에 적용된 S-링크와 비교하면 제대로 개선했다. 공조 부분을 디스플레이에서 독립시켜 운전 중에도 보다 편리하게 작동할 수 있다. 무엇보다 소형 SUV에서 최초로 어라운드 뷰를 적용했다. 주차를 어려워하는 초보 운전자에게 필요한 기능이다.
무엇보다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높은 트림이 2748만원이다. 별다른 옵션을 추가하지 않아도 된다. 2748만원이 풀옵션이다. 출시 전 XM3보다 고급 인테리어, 고급 옵션을 적용하면서 3천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을 뒤집은 기분 좋은 가격이다.
초도 물량 1천대는 이미 완판됐다. 다음 물량은 6,7월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6월이 넘으면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축소된다. 계약을 하고 대기 중인 소비자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다방면에서 캡처 매력은 충분하다. 판매 결과로 증명한다. 하반기 현대 코나가 가세하면 소형 SUV 경쟁은 그 어떤 세그먼트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