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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로지스는 미국의 이커머스 시장이 2022년까지 연평균 14%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커머스 상품 판매를 위해서는 오프라인에 비해 3배 면적의 물류센터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물류센터 수요는 이커머스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통 유통기업이든, 부상하는 이커머스 기업이든 모두 배송경쟁에 돌입했는데, 이 수혜는 고스란히 물류부동산에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용 부동산에 속하는 물류센터는 양적 수요만 높아진 게 아니라 요구되는 조건도 까다로워졌다. 글로벌 물류부동산의 트렌드는 △대형화 △배송 유리한 입지 △저온 물류센터 기능 내재 △스펙 고도화 등으로 요약된다. 결국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이 많고, 최대 물류부동산 규모를 지닌 미국 시장에 눈을 돌려볼 만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를 극단적으로 악화시키지 않는 한 해외 물류 리츠 수요는 지속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로 프로로지스를 비롯한 미국 산업용 리츠의 주가 변동성이 컸는데, 이는 글로벌 물동량 감소로 수출입 위주의 물류센터 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에 기인한다”며 “그러나 미국 산업용 리츠의 80%는 소비재와 이커머스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극단적으로 장기화되거나 실물 경제를 붕괴시키지 않는 한 물류센터의 수요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그간 물류 리츠는 이커머스의 발전 덕에 지속 성장을 해왔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오히려 고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류 리츠는 원래부터 좋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다들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니까 성장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볼 수 있다”며 “최근 아마존 실적에서도 온라인 매출이 계속 늘어나고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상장된 리츠는 오피스 빌딩을 유동화 대상으로 삼아 아직 물류 리츠는 없지만, 물류 관련 개별 종목도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한국거래소(KRX) 운송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9포인트(0.67%) 오른 600.38를 기록했다. 지난달 17일 올 들어가 가장 높은 664.77을 찍고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반등세를 이어가며 600선을 탈환했다. 각종 온라인 쇼핑 증가에 따른 택배업체 등의 주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물류센터 시장 확대에 베팅하려면 국내에 있는 시설을 보유한 해외기업에 눈을 돌려볼 만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싱가포르 물류 리츠인 메이플트리 로지스틱스 트러스트는 올 1분기 실적발표에서 총매출액 1억2800만 싱가포르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고, 순자산이익은 1억1500만 싱가포르 달러로 전년 대비 9.3% 늘었다”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한국에서 인수한 자산에서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줬기 때문인데, 국내에서도 물류 리츠가 상장한다면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