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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제약유통사는 3500여개사에 달할 정도로 영세 업체가 난립해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제약사(412개)수보다 무려 8배 이상 많은 규모다.
국내 의약품유통 시장규모가 20조원 가량임을 감안하면 1개 제약유통업체당 불과 50억원 남짓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오영(3조3000여억원), 백제약품(1조6000여억원) 등 10대 제약유통업체의 매출 10조원을 제외하고 나면 나머지 제약사들의 평균 매출은 25억원 수준으로 떨어질 정도로 영세하다.
제약사마다 퇴직한 임원들이나 특수 관계에 있는 지인들에게 자사 의약품 중 일부를 유통하는 사업을 맡기는 게 관행이다보니 제약사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는 게 의약품유통업계의 설명이다.
대부분 영세한 규모의 제약유통사들은 특정 제약사와 전속 계약을 맺고 일정 의약품을 공급받아 납품하는 구조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다보니 한 제약사가 문을 닫거나 제약사간 합병을 하게 되면 이들 업체와 전속계약을 맺고 있는 제약유통사도 똑같은 운명을 피할수 없게 된다. 제약업계의 구조조정이 곧바로 제약유통업계의 재편으로 이어질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조선혜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회장은 “제약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 아직까지 제약 유통업계는 크게 동요하거나 우려하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 대부분 영세한 제약유통사는 특정 제약사 의약품만을 취급하기 때문에 제약사간 합병이 이뤄질 경우 곧바로 통폐합의 수순을 겪을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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