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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가을 서울 충무로 6.6㎡(2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시작한 신의한수는 두 번의 이사를 거치며 250㎡(75평)의 종합편집실과 사무공간까지 갖춘 그럴듯한 소형 방송국으로 발전했다. 혼자 촬영하고 편집했던 과거에 비하면 현재는 직원만 정규직 3명에 시간제 직원 3명, 총 6명으로 늘었다. 현재 클릭 수는 하루 100만, 월 2500만 수준이다.
신혜식 “정치 유튜브 성공 비결, ‘시의성’”
신 대표는 보수 유튜브의 급성장은 ‘태극기 집회’와 문재인 정부 이후 기성 언론에 대한 불신에서 출발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순실 정국이 한창이던) 2016년 9월, ‘태극기 집회’ 현장 라이브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다”며 “당시 방송을 보고 사람들이 서울역에 모이는데 영향을 줬다”고 했다. 이어 현장·대담위주의 유튜브에서 벗어나 ‘뉴스’형식의 방송을 제작하며 기성 언론에 불신하는 보수층의 유입을 이끌어냈다.
사실 신 대표가 유튜브에 처음 뛰어들 때만 해도 인터넷 방송은 ‘아프리카TV’가 대세였다. 신 대표는 “아프리카TV는 플랫폼이 괜찮았지만 좌파 플랫폼·콘텐츠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실제 사장인 문용식씨(현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도 민주당 쪽 인사였기 때문에 ‘우리를 좋아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다른 플랫폼을 모색했다”고 기억했다.
그런 그가 눈을 돌린 게 유튜브다. 신 대표는 유튜브의 장점으로 ‘공정성’을 들었다. 신 대표는 “(정부가) 구글이라는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를 건드리면 한국은 언론을 탄압하는 나라로 찍힌다”며 “신의한수는 현행법만 따르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광고 수익을 통해 ‘생존’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았다. 정치 유튜브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의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 대표는 “방송 초창기에 가장 큰 오판이 ‘편집’에 너무 공을 들인 것”이라면서 “편집을 하다 보니 이미 식어버린 뉴스가 나가고, 반응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현재 뉴스프로는 유튜브 라이브 기능으로 찍었던 것을 곧바로 올리는 체계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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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을 돌려 최근 보수 유튜브계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김문수TV’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을 찾았다. 정치권 유튜버 중 최고령 정치인인 김문수(67) 전 지사는 3선 국회의원·재선 경기도지사 등 화력한 경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지난해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낙선 이후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그런 그가 유튜브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을 하면서 새롭게 정치적 꿈을 키워가고 있다.
김 전 지사는 “현재 기성 언론에서 워낙 안 불러주기도 하고, 출연할 길도 없었다”며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쓰다, ‘영상 쪽이 더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송을 시작했고, 지금에 이르렀다”고 입문 계기를 말했다. 김 전 지사의 스튜디오 수준은 신의한수의 발전과정 중간 쯤에 와 있다. 여의도의 작은 오피스텔을 빌려 스튜디오로 사용한다. 촬영과 편집은 김 전 지사의 비서가 도맡아서 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비서는 영상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이었다”며 “본인이 하나 둘 배워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에는 방송용 조명시설을 설치하고 카메라도 4대로 늘렸다. “정말 보람이 있다”는 말로 만족감을 표시하는 김 전 지사지만 매일 방송을 하기는 어려운 실정.
김 전 지사는 “콘텐츠도 콘텐츠지만 혼자 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역부족”이라며 “비서와 2~3일에 한 번 정도 방송을 찍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 김 전 지사 비서는 “편집이 가미된 방송을 기준으로 촬영 시간의 5배가 걸린다”고 설명했다.
김 전 지사는 아직 유튜브 생방송의 장점인 실시간 소통은 힘들다고 고백했다. 김 전 지사는 “(빠르게 올라오는 글의) 큰 흐름을 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문수TV의 월 클릭은 500만 정도. 김 전 지사는 “선거법 때문에 ‘슈퍼챗’ 기능은 꺼놨다”며 “임대료와 인건비, 투자비 등을 감안하면 돈이 남지는 않는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용어설명
슈퍼챗(Super Chat) : 유튜브 생방송 시 일정 금액의 돈을 지불하면 자신의 댓글을 채팅창에서 더 오래, 강조해 볼 수 있는 기능. 일종의 ‘개인 기부 시스템’으로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