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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국정농단’ 사건으로 2년째 구치소에서 설을 맞이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번 설에도 서울구치소에서 명절을 맞이한다. 전직 대법원장 신분에서 미결수용자(미결수)로 전락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댓글조작 공범’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지사도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됐다.
3일 법무부 교정본부에 따르면 5일의 연휴 기간 구치소 동안 ‘설 명절 접견일’로 지정한 2일(토) 단 하루만 접견이 허용된다. 토·일·공휴일에는 변호인 접견이 안 된다는 기존 원칙에 따라 이날은 가족만 접견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은 혈육인 박지만 EG 회장,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을 여전히 접견 거부 명단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져 홀로 명절을 지낼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추석에도 홀로 설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대법원장과 김 지사가 설 명절 접견일에 가족을 접견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과 양 전 대법원장, 김 지사가 수감된 서울구치소에서는 설 당일 아침 식사로 떡국, 오이양파무침, 감자반, 배추김치가 나온다. 특식으로는 포자만두와 우유 1개가 배식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수용 생활 하는 서울동부구치소에서는 명절 당일 병에 담긴 곡물분말과 두유 1개가 나온다.
구치소에서는 명절을 맞아 특선 영화도 나온다. 2~6일 법무부 교화방송센터(보라미방송)은 차례대로 `램페이지`, `퍼스트 어벤져`, `레디 플레이 원`, `코코`, `궁합`을 송출한다.
설 당일인 5일 아침 전국 52개 교정시설에서는 수형자 합동 차례가 열린다. 하지만 미결수인 박 전 대통령과 양 전 대법원장 등은 참석할 수 없다. 공범끼리 접촉할 것을 우려해 교정 당국이 형이 확정된 기결수인 수형자만 참석을 허용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