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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극지연구소와 국제공동연구팀이 ‘장보고과학기지 주변 빙권변화 진단, 원인 규명 및 예측’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한 이 같은 연구가 학술지 미국 사이언스 어드밴스지 6월호에 게재됐다고 14일 밝혔다. 국제공동연구팀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캐나다 워털루대, 미국 컬럼비아대·텍사스대가 참여했다.
빙붕은 남극 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200m~900m 두께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다. 대륙 위 빙하가 바다로 흘러내리는 것을 막아 해수면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빙붕의 두께가 얇아지거나 붕괴되는 모습은 여러 차례 관측됐지만 붕괴가 어떻게 시작되는지는 밝혀진 바 없었다. 이번에 극지연구소는 붕괴 시작·과정을 규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빙붕 밑바닥에 따뜻한 바닷물이 유입되게 된다. 이에 따라 이 바닷물로 빙붕이 녹고 움푹 파인 물골(basal channel)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후 빙붕의 윗부분도 움푹 파이게 되고 두께가 점차 얇아져 균열이 생기게 된다. 이 균열이 점차 커지면서 빙붕이 붕괴된다.
연구팀은 재작년 4월에 붕괴된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인근 난센 빙붕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인공위성,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관측한 자료 등을 활용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이원상 극지연구소 해수면변동예측사업단장은 “지구온난화로 대기가 따뜻해지면서 빙붕의 붕괴 속도가 증가하면 해수면 상승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만욱 해수부 해양개발과장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정확한 해수면 상승 예측을 위한 연구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연안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예측모델을 개발하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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