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항공株, 환율·중국 호재에 반가운 반등

이후섭 기자I 2018.04.08 10:00:00

오리온·롯데푸드 등 반등 조짐…항공주도 강세
음식료업, 원화강세 대표 수혜주…"이익모멘텀 부각"
1분기 호실적+中 관계개선에 항공주 상승 탄력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음식료·항공주(株)가 최근 원화 강세 수혜 기대에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 속에서도 환율 하락에 따른 이익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 더불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유가증권시장 음식료업 지수는 4.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0.8%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시장 대비 수익률은 4%포인트가 넘는다. 오리온이 17.3% 뛰었으며 오뚜기와 대상도 각각 10.1%, 7.9%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 해소 기대감에 롯데푸드와 롯데칠성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음식료업, 환율·원재료값 하락에 이익모멘텀 부각

음식료 업종은 원화 강세 시기에 원자재를 싸게 구입할 수 있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3년 6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1050원대로 주저앉기도 했다. 이에 올해 1분기 음식료 업종의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원재료 투입 가격 안정화로 소재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가공식품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 및 경쟁 완화로 가격 인상 효과가 예상된다”며 “하이투자증권 분석대상인 음식료·담배 업종 15개 종목의 1분기 합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가 7.8%, 15.6% 증가하며 이익개선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오리온이 1분기 중국법인의 실적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리온의 중국법인은 사드 갈등 해소 및 춘절 가수요로 지난 1~2월 매출액이 2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난달 중순부터 `꼬북칩` 등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중국법인의 1분기 영업이익은 5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 호실적에 사드보복 해소 기대…항공주도 `훨훨`

항공주도 1분기 실적 기대감과 원화 강세에 더불어 중국과의 화해 무드 등 호재가 겹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달 제주항공이 17% 급등한 것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9.3%) 대한항공(9.7%) 등도 올랐다. 항공 업종은 국제유가 상승에도 해외 여행 수요 지속, 유류할증료 징수에 따른 항공 단가 상승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지난달 국내 8개 항공사들의 합산 국제선 유임 여객수는 전년동월대비 19.9% 급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3월로 이연됐고 중국노선이 1년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며 “외항사들의 국제선 여객은 전년동월대비 10.9% 늘었는데 전체 국제선 여객실적은 지난 2016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항공 업종의 올해 1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의 1분기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8.5%, 6.0% 증가하며 예상치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대한항공이 안전장려금 등 6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 반영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항공은 일본·동남아 등 고수익 노선을 중심으로 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0% 넘게 늘어나는 `깜짝 실적`이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일본에 대한 높은 익스포저와 중국 사드 이슈 해소에 따른 부정기선 운항 재개까지 기대돼 여전히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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