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21일 기준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중국주식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63% 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4.17%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높은 성과다.
지난 1월 3500선까지 올라섰던 중국상해종합지수가 3200선까지 밀리면서 조정 양상을 보였지만 이달 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펀드 성과에 그대로 반영됐다. 개별펀드중에는 ETF펀드인 ‘한화ARIRANG합성-HSCEI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H)’펀드와 ‘삼성KODEX China H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펀드의 성과가 각각 14.64%, 13.65%로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2.0자(주식-파생재간접)종류A’펀드도 12.42%를 기록했고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 3(주식)종류A’와 ‘하나UBSChina자 1[주식]ClassA’펀드도 각각 12.15%, 11.69%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무역전쟁’을 선포하면서 중국 증시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0.72포인트(-3.39%) 내린 3152.76에 거래를 마쳤다. 하룻새 100포인트 이상 밀리면서 사흘 연속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 가운데 500억달러(약 54조원) 상당의 수입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대미(對美) 투자도 제한하는 초강경 조치를 단행했다.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통상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중국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 중국주식펀드로는 1864억원 가량 자금이 유입됐고 지난해도 2383억원 가량 시중 자금이 몰린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 증시의 변동성은 높겠지만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가 우상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섣불리 환매에 나서는 것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기 적립식’이라는 펀드 투자의 특성을 활용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올해 중국 경제가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인 ‘양회’를 기점으로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또 올해 6월부터 중국 A주가 MSCI신흥국 지수에 편입되는 것도 수급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다. 올해 5월말과 8월말 두차례에 걸쳐 중국 A주 유통 시가총액의 각각 2.5%씩, 총 5%를 관련지수에 부분 편입할 예정이다. 편입대상 종목은 중국 A주 MSCI 지수에 포함된 대형주 222개 종목으로 MSCI EM지수대비 시가총액 비중은 0.7% 수준으로 추정된다.
최홍매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당분간 높아지면서 미국 증시에 따라 반응할 것”이라며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보다는 내수주, 방어주, 금융주 등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날을 세우지는 않을 것”이라며 “해결에 시간은 걸리겠지만 극단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또“통상 중국 증시는 양회 이후 반등했다. 현재 중국 증시의 낮은 밸류에이션,안정적인 경기상황을 감안하면 양회 이후 상승을 기대할수 있다”며 “정책적인 수혜를 받을 신성장 산업과 소비관련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A주 MSCI 편입시 외국인 자금의 최초 유입 수준을 추산해보면 약110억~120억달러(13조원 수준)의 외국인 매수세가 예상된다”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신흥국 자산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면 신흥국(EM) 자금 자체의 확대와 더불어 MSCI 지수 편입 이슈로 인한 수급 개선 효과가 커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