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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지난 2월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 더글라스 고교 총격사건 생존학생들이 주도한 총기규제를 위한 행사가 24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한 미 전역에서 열렸다.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을 주제로 한 이 행사에는 주 행사가 열린 워싱턴DC에만 주최 측 추산으로 80만 명이 거리로 나왔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플로리다 더글라스 고교 총격 사건 생존자인 엠마 곤살레스는 17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데 걸린 6분 20초에 맞춰 참사 순간을 생생히 증언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고 연설했다.
더글라스 고교 합창단은 희생된 친구들을 위해 만든 자작곡 ‘샤인’(shine·빛)을 불렀다. 이어 아리아나 그란데, 마일리 사이러스 등 유명가수들의 공연이 있었고 시위대는 인근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일대를 행진하며 총기규제 입법을 주장했다.
행사에는 미국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9살짜리 손녀 욜란다 르네 킹이 깜짝 등장해 “우리 할아버지는 그의 네 자녀가 피부색이 아닌 인품으로 평가받기를 꿈꿨다”며 “나에게도 총기 없는 세상이 돼야 한다는 꿈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인근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으로 갔으며, 이 행사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수정헌법 1조(언론·출판·집회의 자유)의 권리를 행사하는 많은 용감한 미국인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신원 조회 강화를 비롯한 총기규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라델피아,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의 800여 곳에서도 행진이 이어졌다.
조지 클루니와 인권 변호사인 부인 아말 클루니, 스티븐 스필버그 등 할리우드 인사들도 거액의 기부금을 내 이번 행사를 도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 행진이 있게 한 젊은이들로 인해 큰 영감을 받았다”며 “계속해라. 여러분은 우리를 전진시키고 있다. 변화를 요구하는 수백만 명의 목소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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