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여름철은 무좀 치료를 위해 문의하는 환자들이 증가하는 시기다. 고온다습한 여름 특성 때문에 땀의 분비가 많아지면서 무좀균이 번식할 수 있는 최적화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무좀은 우리나라 국민 6명 중 1명이 고통 받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시기, 많은 사람들이 습진 치료와 무좀 치료를 혼동한다는 것이다. 무좀과 발가락 습진은 분명히 다른 존재다. 따라서 치료법도 각기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무좀과 발가락 습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무좀은 무좀균이라 불리는 피부사상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피부 질환이다. 습진은 임상적, 조직학적 특징을 보이는 피부질환군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아토피 피부염과 접촉 피부염, 건성 피부염, 지루성 습진은 모두 습진 범위에 포함된다. 발적, 부종, 가려움, 건조, 각질, 물집, 갈라짐, 출혈 등 다양한 특징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무좀과 습진의 차이는 곰팡이 균 감염 여부다. 따라서 치료법 또한 다르게 적용되어야 한다. 잘못 파악하여 무좀이 있는 부위에 습진 치료제를 바르면 무좀균이 잠복해 만성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초기 치료를 잘못 시작하면 좀처럼 낫지 않고 계속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치료 전 무좀인지, 습진인지 여부를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무좀에 대해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라 생각하기 마련. 그러나 이러한 편견이 자리매김한 원인은 따로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무좀을 가벼운 질환으로 여겨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않고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재발하는 경우도 많다.
무좀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손ㆍ발톱은 물론 사타구니와 손 등으로 번질 수 있을 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옮길 수 있다. 때문에 무좀이 생겼을 때에는 가급적 빨리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무좀에 급성 염증이나 이차 감염이 있으면 수성치료와 더불어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 치료한 후 진균에 대한 치료를 병행한다. 각질의 비후가 심한 각화형은 살리실산(salicylic acid)나 요소(urea)연고를 사용해 각질을 제거하는 것도 필수다. 또 각종 항진균제를 1일 2~3회씩 발라야 한다. 그래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이트라코나졸(itraconazole) 1주 혹은 테르비나핀(terbinafine) 4주 동안 경구 복용하고 경과를 관찰한다.
신사역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무좀은 예방이 매우 중요한데 사람들이 맨발로 다니는 수영장, 헬스장, 대중목욕탕 등의 장소에 갔다 온 후에는 반드시 발을 깨끗이 씻고 드라이나 수건 등으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며 “특히 무좀 환자의 70% 이상은 가족들로부터 전염되기 때문에 가족 중 무좀환자가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슬리퍼나 발수건 등을 따로 사용하는 등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