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관세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이 T2를 공식오픈하면 20개의 ‘스카이팀’(여객분야 동맹항공사) 중에서 대한항공(003490), 미국 델타(DELTA), 에어프랑스(AIRFRANCE), 네덜란드 KLM 등 4개 항공사가 이를 이용하게 된다. T2의 연간 수용인원은 1800만명으로 2023년까지 최종 확장공사가 완료되면 4600만명 수준으로 늘어난다. 이 경우 인천국제공항은 제1여객터미널(T1)의 연간 수용인원 5400만명 등 총 1억명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단계별 확장에 따라 대한항공 등 4개사에 이어 추가로 스카이팀이 T2를 이용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지난해 수용한 연간 승객수는 1666만명으로 4개사를 합하면 1743만명 수준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선 4개사만 들어오고 T2 확장에 따라 순차적으로 스카이팀이 이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스카이팀 20개사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항공사는 총 13개, 승객수는 2303만명이었다.
◇대기업 3곳, 중소중견 3곳 등 총 6곳 특허 부여
관세청·공사는 T2에 총 6곳(DF1∼DF6)의 면세점 사업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대기업 전용인 DF1(2105㎡)은 향수·화장품을, DF2(1407㎡)는 주류·담배·식품을, DF3(4889㎡)는 패션·잡화를 각각 판매한다. 공사가 제시한 최저수용금액은 DF1 848억원, DF2 554억원, DF3 647억원이다. 지난해 전국의 출국장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화장품(9093억원), 담배(4474억원), 가방류(3386억원), 주류(2305억원) 순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DF1과 DF2의 입찰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중견기업 전용 면세점인 DF4(825㎡)와 DF5(741㎡)는 전 품목을 판매하며 최저수용금액은 각각 88억원, 66억원이다. 패션·잡화·식품을 파는 DF6(241㎡)의 최저수용금액은 22억원이다. DF1~DF6 6곳(총 1만208㎡)의 최저수용금액은 1차년도 2224억원으로 5개년 계약에 따라 매년 금액을 조정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출국장 면세점은 시내면세점과는 달리 명품 등 패션·잡화보다는 화장품·담배·주류가 잘 팔린다”며 “대기업 전용 면세점 중에 DF1과 DF2에 특히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공사 복수 사업자 선정 후 관세청 최종 결정
T2 면세점 사업자 선정은 사상 처음으로 2단계로 진행한다. 공사가 DF1~DF6 총 6곳의 사업권별로 입찰평가(사업제안 60% + 임대료 40%)를 내려 1·2위의 복수 사업자를 선정하면 관세청은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공사의 평가 결과를 1000만 만점 중에 500점으로 반영한다. 특허심사위는 평균점수가 600점 이상을 얻은 사업자 중 상위 1곳을 최종 선정한다.
관세청은 시내면세점을 평가할 때 기준인 △보세화물 보관·판매·관리 능력 △재무건전성 등 보세판매장 운영인의 경영 능력 △관세 관계 법령에 따른 의무·명령 등의 위반 여부 등을 종합 판단해 결정을 내린다. 선정된 사업자들은 5월 중 공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매장 설계·공사, 브랜드 입점 계약, 인력 배치 등 영업을 준비한 뒤 10월 T2 오픈과 함께 면세점 문을 열게 된다.
◇치열한 경쟁 예고…가격경쟁 벌어지나
T2 면세점 사업자 선정은 롯데·신라·신세계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참여해 열띤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지난 9일 있었던 T2 면세점 사업자 설명회에는 롯데면세점, 호텔신라(008770), 신세계(004170)DF,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 두산(000150) 등 서울에서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주요 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결국 관건은 입찰 가격이란 게 일반적인 평가다. 2015년 진행된 인천국제공항 T1 3기 면세점 사업자 선정은 과열 경쟁으로 최종 낙찰가격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의 전체 면세점 매출은 2조 2938억원으로 사업자들이 공사에 낸 임대료는 총 8669억원이었다. 매출의 37.8%를 임대료로 낸 셈이다. 공사 관계자는 “최저수용금액은 ‘가이드라인’일 뿐이다. 보통 입찰에 들어가면 가격이 20~30% 이상은 올라간다”며 “흥행에 불이 붙으면 최종 입찰가격이 더 뛸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