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씨는 7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2차 청문회에 당초 증인 출석을 거부했다가 오후 등장했다.
이날 최 씨 일가 중 유일하게 참석한 장 씨는 안경을 쓰고 검은 패딩점퍼에 얼굴을 묻은 채 증인선서를 하다가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으로부터 호통을 듣기도 했다.
청문회 초반에는 “검찰에 다 말했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점차 또렷한 말투로 답변을 이어갔다.
특히 연세대에 입학한 게 본인 실력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망설임없이 “네”라고 답했다. 고교 성적표가 ‘가’ 투성인 점을 언급하자 그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각종 승마 대회 입상기록을 내세웠다.
|
또 그는 “제가 미우시죠?”라고 묻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네”라고 냉큼 대답한 뒤 “꼭 한 번 뵙고 싶었습니다”라고 응수해 청문회장에서 폭소가 터져나왔다.
안 의원은 그동안 장 씨가 이번 사태의 핵심 실세라고 주장, 외국 도피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끈질기게 의혹을 제기했다. 심지어 장씨가 ‘최순실 아바타’라며 그가 사용했다는 대포폰 6대를 본회의장에서 공개하기도 했고, 장 씨의 혜택을 받은 ‘최순실 연예인’이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장 씨는 안 의원이 개명 이유를 묻자 “몸이 안 좋아 ‘장유진’에서 ‘장시호’로 개명하게 됐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개명을 해도) 건강이 나아지진 않았고 특정 연예인을 따라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장 씨는 이모인 최 씨가 지시하면 따를 수 밖에 없었다며 책임을 떠넘겼다. 또 박근혜 대통령을 취임후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단 한 번도 없다”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장 씨가 결혼하기 약 한 달 전인 2006년 5월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의 언니이자 장 씨의 어머니인 최순득 씨의 집에 머물렀다는 내용과 관련해서도 “저희 집에 머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부인했다.
▶ 관련기사 ◀
☞ 고영태 "최순실과 남녀관계는 절대 아냐"..판도라의 상자 `활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