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에는 가계부채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강화와 공급 축소라는 양대 변수가 동시에 시장에 영향을 끼쳐 경쟁력 있는 단지에만 청약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뚜렷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추석 이후 입주 물량 증가로 역전세난 우려가 나오는 동시에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부동산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분양시장에서도 웃돈이 확실히 붙을 것 같은 단지에만 청약이 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외부 요인으로 인해 분양 열기가 누그러지더라도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여전할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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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1000가구 이상의 브랜드 아파트는 지역 랜드마크 단지로서 집값을 선도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심지어 같은 건설사가 같은 시기, 같은 지역에 공급한 아파트도 단지 규모에 따라 시세가 다르게 형성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1278가구 규모의 ‘래미안 대치 팰리스 1단지’ 전용면적 84㎡형의 평균 매매가는 이달 6일 기준으로 14억 7500만원을 기록한 데 반해 330가구 규모의 ‘래미안 대치 팰리스 2단지’ 전용 84㎡형은 14억 4500만원으로 1단지에 비해 3000만원 가량 낮다.
대단지 아파트는 거래도 활발한 편이다. 국토교통부가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거래 상위 10개 단지가 모두 2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였다. 거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찾는 수요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이 단지에 들어서고 관리비가 저렴하다는 것도 매력이다. GS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식사지구에 지은 4683가구 규모의 ‘일산 위시티 자이’의 경우 커뮤니티 시설 면적만 1만㎡에 이르고 단지 안에 미니 석산을 비롯해 소나무 2200여 그루가 식재돼 있다.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총 6800가구) 역시 축구장 15개 크기의 테마파크 6개와 750m 길이의 대형 스트리트몰이 단지 내에 조성될 예정이다.
◇올 하반기 대단지 아파트 분양 봇물…“단지 내 위치 잘 살펴야”
부동산114에 따르면 추석 이후 10대 건설사가 공급할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총 33개 단지 5만 9154가구에 이른다. 경기도가 13개 단지 2만 3945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낸다. 서울은 10개 단지 1만 6598가구, 지방은 10개 단지 1만 8611개 단지가 공급을 준비 중이다.
GS건설 역시 내달 안산시 상록구 사동 1639-7번지 일대에 초대형 복합단지 ‘그랑시티 자이’(총 7628가구)를 분양한다. 단지 앞에 사동공원이 있고 서울지하철 4호선 중앙역도 가깝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고덕동 고덕2주공을 재건축한 ‘고덕그라시움’이 눈길을 끈다. 총 4932가구로 이 중 2010가구가 이달 일반에 분양된다.
지방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이 부산 동래구 온천동 일대에서 분양하는 ‘부산 온천2구역 래미안아이파크’(3853가구)와 대림산업이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에서 내달 분양하는 ‘e편한세상 춘천 퇴계’(2861가구), 역시 대림산업이 경북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서 분양하는 ‘e편한세상포항 장성’(2487가구) 등이 2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라도 단지 내에서도 위치와 향 등 에 따라 가격가 달라지는 만큼 분양받거나 매매할 때 이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