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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프랑스의 시골 마을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던 86세의 신부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테러로 잔혹하게 살해됐다.
IS가 종교시설과 성직자를 직접 대상으로 삼아 테러를 벌인 것은 처음이다. 프랑스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IS와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오전 9시43분쯤 흉기를 든 괴한 2명이 프랑스 북부 루앙시 인근 생테티엔 뒤 루브래 성당에 들이닥쳤다.
당시 성당에서 미사를 보던 5명을 인질로 잡았다. 자크 아멜(86) 신부와 수녀 2명, 신도 2명이었다.
괴한들은 아멜 신부를 흉기로 목을 그어 살해했다. 신자 1명도 크게 다쳐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1930년 생테티엔 뒤 루브래에서 태어난 아멜 신부는 28세 때 사제 서품을 받았다. 10년 전 은퇴했지만 성당과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뜻에서 미사를 집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도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아멜 신부는 평생을 헌신한 분”이라며 “나이가 많았지만 언제나 활기찼고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대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범인 2명을 사살했다. 범인들은 “알라 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뜻의 아랍어)”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테러 위험인물로 관찰 대상에 올랐던 인물이다. 1명은 지난해 IS에 가담하려고 시리아를 가려다 터키에서 체포된 뒤 프랑스에서 수감된 전력이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난 3월 풀려난 이후 전자팔찌를 채웠다. 전자팔찌 때문에 오전 8시30분부터 낮 12시30분까지만 외출이 허용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터무니없는 폭력에 고통스럽다면서 희생된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고 교황청 대변인이 전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IS에 충성을 맹세한 범인들이 범행했다”면서 IS를 지목했다. 그는 “우리는 프랑스에 전쟁을 선포한 IS와 맞서고 있다”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IS와 전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