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레미콘 업계다. 건설과 토목에 꼭 필요한 레미콘은 시멘트와 물, 자갈을 섞어 만든 건설용 자재다. 레미콘은 굳혀야 상품성을 갖기 때문에 외부온도와 습도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에 굳을 때 발생하는 수화열과 외기 온도차가 심하면 균열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추운 날씨는 레미콘 타설 작업에 악영향으로 작용한다”며 “이 때문에 혹서기와 혹한기에는 작업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따뜻한 날씨 때문에 날씨로 인해 작업이 중단되는 일이 줄어든 만큼 레미콘 업계 입장에서는 호재”라고 말했다.
야외 활동용 제품들도 전년 대비해 큰 폭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지난 10월~12월16일까지 전기자전거는 전년 대비 398% 판매가 증가했으며 외발형 포켓파이크는 354% 판매가 뛰어 올랐다. 낚시용품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고, 텐트 및 텐트용품은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전녀 동기 대비 126% 판매율 증가를 보였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따뜻한 겨울에 예년보다 자전거 판매가 많이 늘었다”며 “특히 ‘팬텀 미니’ 등 고성능 전기자전거의 인기에 힘입어 전기자전거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
하지만 지금은 겨울에도 골프를 즐기는 ‘겨울 골프 마니아’가 꽤 늘었다. 상대적으로 그린피가 저렴하고 예약이 쉽다는 장점이 부각돼 골퍼들이 겨울 골프장으로 몰리고 있다. 포근한 날씨까지 이어지면서 수도권 지역 골프장은 성수기 못지않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회원사 골프장 중 102 곳이 동절기(12월~2월)에도 휴장 없이 정상 영업을 한다. 겨울 내내 휴장하는 골프장은 거의 없다. 오히려 그린피 할인이나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골프장도 상당수다.
반면 겨울 레포츠의 대명사인 스키장은 울상이다. 예년 같으면 11월 초·중순에 스키장을 개장했지만 올해는 그 시기가 2주 정도 늦어졌다. 날씨가 겨울 답지 않다보니 인공눈을 뿌려도 슬로프를 만들수 없기 때문이다.
뒤늦게 스키장 문이 열렸지만 스키마니아들의 발걸음은 눈에 띄게 줄었다. 스키장 관계자는 “한창 때 같으면 하루 5~6만명의 스키어들이 강원도 내 스키장을 찾았다. 하지만 지금은 1만명 수준에 불과하다”며 “슬로프를 절반 정도 밖에 열지 못하고 있다. 추가로 열고 싶어도 날씨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