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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향후 경제정책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잔류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총선이 25일(현지시간)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총 980만명의 유권자들이 참여하는 선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26일 새벽 2시까지) 이어졌다.
선거 직후 공개된 그리스 방송사 스카이TV와 알파TV 등의 출구조사 결과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수가 이끄는 시리자는 35.5~39%의 득표율로 단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당수인 신민당의 23~27%보다 최대 12%포인트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시리자가 출구조사 결과대로 득표한다면 의석수는 146~158석으로 전망돼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도 있다. 그리스 총선에서 최다 득표한 정당은 추가로 50석을 받기 때문에 전체 의석수 300석 가운데 과반을 차지해 단독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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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결과 3위는 중도 성향의 신생정당 포타미(6.4~8%)와 네오나치 성향의 극우정당인 황금새벽당(6.4~8%)이 차지했다. 이어 공산당(4.7~5.7%), 사회당(4.2~5.2%), 그리스독립당(3.5~4.5%) 등이 원내 진출이 가능한 득표율 3%를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이후 개표에서도 현재 40% 정도가 진행된 상황에서 시리자는 35.9%를 기록하고 있고 신민당은 28.4%를 기록 중이다. 다만 출구조사 때보다는 격차가 좁혀져 있어 시리자는 이 득표율이라면 전체 148석을 확보하는데 그쳐 단독 과반의석에는 3석 모자랄 것으로 보인다.
단독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시리자는 다른 소수 정당들과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며, 현재로서는 3위로 예상되는 포타미와의 연정이 점쳐지고 있다. 또 이들은 총선 직후 15일 이내에 연정을 구성해 과반수 이상 표결로 신임 총리를 선출하게 된다. 올해 40세인 치프라스는 그리스 역대 최연소 총리가 될 것이 유력하다.
파노스 스쿠르레티스 시리자 대변인은 출구조사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시리자의 승리는 유럽에 고통의 경감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치프라스 당수는 선거 유세과정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그리스 국민들을 안심시키면서도 “향후 채권단과의 협상을 통해 긴축정책을 철회하고 채무탕감을 이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유로존에서는 그리스 총선 결과가 역내 경제구조 개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