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전병헌(57·서울 동작 갑·3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4일 “실력이 검증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집권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것이 신뢰를 다시 세우는 길”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최고위원 후보 릴레이 인터뷰에서 “최근 우리 정치에서는 보수가 늘 진보를 이겨왔다. 아니 진보가 보수에 패했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 의원은 “진보는 그 자체로 유능하고 합리적이지만, 진보임을 자처하는 세력들이 무능했기 때문”이라며 “목소리만 높고 선명성만 높다고 지지가 돌아오지 않는다. 정확한 문제 제기와 간명한 대안을 내놓아야 야당의 비판에 귀를 기울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체질개선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허약해진 당의 체력과 원기를 회복하고 그 다음 체질 개선을 위한 중장기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며 “당의 정신, 역사, 정체성부터 진단하고 합의하고 공동체적 유대감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당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당원들의 단결과 애당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러 차례의 통합과 분열을 거듭해오면서 당의 역사나 동지애보다는 계파와 파벌이 이를 대체하고 당의 단결을 가로막아 왔다”며 “당의 집권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서적 정치적 일체감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 “계파는 정치적 산물에 불과하지 그 자체로 병폐라 할 수 없다”며 “문제는 오히려 계파를 대하는 태도, 자기 계파에 대한 패권주의와 다른 계파에 대한 배타주의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진짜 병폐는 사람을 키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누리당보다 진보적이라고 자부하는 제1야당이 오히려 새누리당 당원들보다 연령대가 더 높다고 한다”며 “20~30대가 자유롭게 넘나드는 낮은 담을 가진 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의원은 시민사회계가 주도하는 진보 신당인 ‘국민모임’에 정동영 전 의원이 참여하고 천정배 전 의원이 거취를 고민하는 것에 대해 “당의 대선후보였던 분의 탈당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입장도 있지만, 꼭 그러셔야 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제 솔직한 심정”이라고 했다.
그는 4월 보궐선거 전략과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4월 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우리가 먼저 바뀌고 국민을 믿고 의지하면, 국민은 결국 마음의 문을 열어 승리의 길을 열어주셨다. 그게 내 확신이고 경험”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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