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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55달러선을 깨고 내려오면서 “이제는 바닥을 쳤다”는 전망과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처럼 전문가들의 예상이 엇갈린 가운데 앞으로 어떤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까.
이번 ‘재테크의 여왕’은 추락하는 유가를 또다른 투자 포인트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조영호 우리투자증권 압구정 WMC부장은 향후 유가 변동에 따른 시나리오별 분할 매수를 주문했다.
①원유에 투자하는 두 가지 방법…원유선물 vs 기업
원유에 투자하려면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직접 원유선물 가격에 투자하는 것이다. 원자재인 원유는 운송 등의 비용 때문에 주로 원유선물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향후 유가가 상승 또는 하락 할 것으로 예상할 때 원유선물 가격과 연동되는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국내에는 타이거원유선물 ETF의 거래량이 가장 많고, 해외에는 USO(US Oil Fund ETF)와 UCO(Ulta DJ-AIG Crude Oil ProShares)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유효한 전략이라고 추천한다.
다음은 유가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유가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업종은 정유업체와 항공업체 등이 있다. 특히 원유가 전혀 생산되지 않는 국내 항공업종은 유가에 따라 이익 편차가 크다. 지난 5년간 유가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수익률은 120% 정도로 원유선물ETF(20%)보다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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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유가 전망은 엇갈리는 편이다. 지난 1년간 유가가 50% 가까이 급락한 가운데 배럴당 50달러 바닥론과 추가 하락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다수 전문 예측기관들은 WTI 기준으로 50달러 전후를 바닥으로 예상한다. 최근 55달러를 전후한 가격권에서 지지 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추가 하락의 리스크도 10%내외로 크지 않을 것이다. 조 부장은 “원유의 최고가가 146.3달러였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최저 31.41달러까지 떨어졌다”며 “현재 유가가 균형가인 82달러 선으로 회복한다면 약 49%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가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일단 현재 미국내 원유 재고가 많다. 공급 과잉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가 급격히 회복되지 않는 이상 이를 해소할 수요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장기화 될 수 있다.
③30:30:40…분할 매수 전략으로 리스크 최소화
이처럼 불확실성이 클 땐 시나리오별 분할 매수가 좋은 전략이다. 예를들어 유가가 현재 55달러에서 45달러, 35달러까지 떨어진다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3회에 걸쳐 분할 매수하는 것이다. 현재 55달러 수준에서 전체 투자금의 30%를 분할 매수 한다. 이후 유가가 45달러까지 추가 하락하면 또다시 투자금의 30%를 매수 한다. 최악의 경우 유가가 최저가인 35달러 선까지 떨어지면 나머지 40%를 추가로 매입하는 전략이다.
투자금을 가격대 별로 30:30:40으로 나눠 분산하는 개념이다.
전문가들은 유가에 따라 분할매수하면 추가 하락과 상승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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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투자대상을 선택해야 한다. 원유선물 ETF는 국내와 해외로 나눠 선택할 수 있다. 타이거 원유선물 ETF는 지난 2010년 8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발행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다. 30일 기준으로 최근 유가 급락으로 전날 대비 3.64% 하락한 연중 최저치인 5950원을 기록했다.
해외 ETF로는 미국 서부텍사스경질유(WTI) 선물 가격을 그대로 추종하는 USO(UNTD ST OIL FUND)의 거래량이 가장 많다. 유가에 따라 2배, 3배의 레버리지 효과를 내는 ETF도 있다. UCO(PS ULT DJ-UBS CR)는 2008년 11월 출시된 미국 내 첫 원유 레버리지 ETF로, 유가 상승시 2배 이익을 낸다. 반대로 유가가 하락하면 ETF 손실폭도 2배에 달한다. UWTI는 유가 상승시 3배의 레버리지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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