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들어 한국계 발행자들의 중장기 외화차입에서 달러채 이외 채권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통화 다변화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계 기관들의 외화채권(공모+사모)중 미 달러 이외의 통화로 발행된 채권비율은 올해 상반기 24%에 그쳤으나 4분기에는 50%로 증가했다.
발행자별로 보면 수은은 영 파운드, 호주달러, 위안화, 캐나다달러(메이플본드) 등 비달러채권을 13억 1000만 달러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달러의 경우엔 한국 금융기관으로는 최초다.
이들 통화들은 초우량 차입자들만 발행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은을 포함한 한국계 발행자들의 국제 신용도가 상당히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산업은행은 3억 9000만달러 규모의 영 파운드 채권을 발행했다. LH공사와 도로공사 등도 각각 1억 달러, 2억 3000만 달러 규모의 스위스프랑 채권을 발행했다.
이 같이 통화 다변화 현상이 뚜렷해진 이유는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등을 바탕으로 주요 통화들의 베이시스 스왑금리가 안정으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ECB, BOJ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되며 달러 외 통화들의 벤치마크 금리도 대체로 낮게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지난 9월 이후 달러채 전반의 물량 부담, 추가 스프레드 하락 기대 약화 등으로 한국물에 대한 달러시장 피로감 부각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 발행자들도 차입선 다변화를 통해 향후 달러채권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노력한 것도 통화 다변화에 한 몫했다. 실제 골드만 삭스 등 주요 IB들은 내년 미 국채금리(10년)가 1분기 2.59%→2분기 2.74%→3분기 2.86%→4분기 3.09% 등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차입통화 다변화를 통한 투자자 기반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비달러 통화들의 펀딩규모가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이들 통화의 스왑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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