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닭의 발 모양에서 착안한 세 갈래 아치를 사람의 발 구조에 똑같이 적용했다. 각기 다른 발 모양에 따라 제작한 이 아치들은 한 발에서 다른 발로 무게감이 옮겨갈 때 균형감이 최대로 치솟는 효과가 있었다. 정형학적 치료 효과를 가진 이 신발에 많은 이들은 열광했다. 바로 뉴발란스의 히트 제품인 ‘아치 서포트’다.
‘스티브 잡스가 신었던 신발’ ‘로고 N이 들어간 신발’로 유명한 뉴발란스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책은 108년이라는 오랜 전통을 유지하면서 지금껏 세계적인 기업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뉴발란스의 경영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국내 경제매거진의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미션과 비전 창조에 고군분투한 뉴발란스의 역사에 주목했다. “우리의 목표는 가장 큰 회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것이다.” 뉴발란스는 오직 혁신과 고품질로만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
경쟁사와의 행보와도 확연히 차이가 났다. 나이키나 아디다스 등이 빅모델을 기용해 매출을 올리고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때 뉴발란스는 오히려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밀리언셀러 제품 트랙스터는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발 너비에 따른 사이즈 구분과 충격을 흡수하는 물결 모양의 밑창은 운동코치들뿐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사회적 책임경영도 있다. 세계적 스포츠브랜드들이 지난 수십년간 대부분의 생산기반을 저임금 개발도상국으로 옮겨 갔음에도 뉴발란스는 ‘Made in USA’라는 약속을 지키며 지역경제에 기여했다. 직원의 성장을 돕는 학습프로그램이나 유방암과 싸우는 여성을 위한 후원, 폐기물을 줄이는 제품생산도 그 일환의 실천이다.
저자는 뉴발란스를 ‘사람에 대한 투자’를 최우선으로 늘 지역사회에 무엇을 돌려줄지 고민하는 기업으로 정의한다. 글로벌 브랜드기업의 저력이 바로 거기에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