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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도 성산 일출봉(천연기념물 제420호)의 옛길이 복원돼 새 탐방로가 생겼다.
16일부터 개방된 탐방로는 소나 말을 기르기 위해 성산 일출봉 정상을 오르내리면서 이용했던 옛길로 지난해 12월에 복원 사업을 시작해 이달 탐방객에게 문을 열었다.
새 탐방로에서는 주변 일출봉 기암괴석을 비롯해 섭지코지, 신양 해수욕장과 청정바다, 식산봉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볼 수 있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새 탐방로는 하산 전용으로, 기존 탐방로는 등산 전용으로 운영돼 성산 일출봉을 찾는 탐방객의 통행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쉼터역할을 할 전망대 2곳과 전망경 3곳 등 관람객 편의를 위한 시설도 설치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이후 성산 일출봉을 찾는 탐방객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290만여 명에서 올해는 300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성산 일출봉은 정상을 오르는 탐방로가 1개뿐인데다 비좁아 그동안 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성산 일출봉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해 뜨는 광경이 좋아 아름다운 제주 경관 10곳을 가리키는 영주십경의 제1경으로 꼽혀왔다. 용암이 물을 만나 이뤄진 수성화산으로 높이는 180m다. 정상에는 지름 600m, 바닥 높이 90m, 정상둘레 1705m인 거대한 분화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