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민 LG전자(066570) 한국마케팅담당 상무는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에서 LG전자의 '옵티머스뷰'를 설명하던 중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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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5인치대 스마트폰인 '옵티머스뷰'를 내놓으면서 전자펜 대신 손가락을 이용해 간단하게 메모하는 기능을 강조했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손가락은 가장 기본적으로 확실한 펜"이라며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는 발언도 했다.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키보드나 전자펜이 아닌 오직 손가락을 이용한 터치스크린 방식만이 최선이라는 뚜렷한 신념을 지녔던 대표적 인물.
삼성전자은 LG의 주장에 항변이라도 하듯, 이번 전시회에서 실제 화가가 갤럭시노트를 이용해 초상화를 그려주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스마트폰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없다"는 주장에 대한 암묵적 반박 퍼포먼스다.
신종균 삼성전자(005930) 무선사업부 사장도 "단호하게 말하건대 S펜은 성공할 수 있다"면서 LG의 '손가락' 주장에 대해 다른 의견을 냈다. 그는 "소비자의 요구도 많고 확실히 필요한 기능"이라며 "앞으로도 S펜이 탑재된 다양한 갤럭시노트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실 삼성과 LG의 전자펜 논쟁은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두 회사의 시각 차이에서부터 비롯된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이 사람들에게 영감과 감성을 자극해야 한다는 생각이 뚜렷하다.
신 사장은 "휴대폰은 이제 우리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삶의 일부가 됐다. 스마트 모바일 제품을 통해 얼마나 복합적인 사용자 경험을 주느냐가 중요해졌다. 우리의 소소한 하루하루를 즐거운 경험으로 만들어주는 남다른 감성 경험이 중요하다"는 소신을 폈다.
하지만 LG전자의 생각은 다르다. 박 본부장은 "많이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일종의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시각에서는 쓸데 없는 기능을 줄이고 활용도가 높은 기능에 제품의 특성을 집중하는 전략으로 갈 수밖에 없다.
LG전자가 전자펜 논쟁에 불을 지폈지만, 현재로선 삼성이 확실히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삼성의 갤럭시노트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에 선보인 갤럭시노트는 지금까지 200만대가 팔렸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1000만대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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