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이달 초부터 기지개를 펴기 시작하더니 이달 내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내년도 경기회복에 따른 온라인광고 매출 회복 기대감에다 신작 게임, 검색광고 파트너 변경 등 개별 호재가 더해진 덕분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전망이 밝은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만 최근 단기급등으로 주가가 저항대 부근까지 근접해 추격 매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NHN·다음·SK컴즈·KTH, 사이좋게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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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네 종목의 주가는 이달 들어 나란히 오름세를 타고 있다. 대장주 NHN이 선두에 섰다.
NHN은 3분기 실적발표 이전까지만 해도 주가가 17만원을 사이에 두고 장기 횡보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실적을 내놓은 뒤 박스권을 박차고 상승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3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한 데다 회사측이 4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20%가량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이 기대감을 북돋웠다.
NHN 주가는 이달 초 단숨에 18만원 고지를 넘어선 뒤 지난 20일 19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2일(19만2500원) 이후 넉달 반만에 최고치다. 실적 발표 이후 상승률은 약 12%.
포털 2위 사업자인 다음(035720)도 이에 뒤질세라 힘을 내고 있다. 검색광고 파트너 변경 발표 후 차익실현 물량으로 주춤했지만, 다시 상승세로 가닥을 잡고 있다.
지난 13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지난 20일 5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다. 이달 상승률은 약 8%다.
SK컴즈도 적자 지속이라는 부담을 딪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주 11일부터 19일까지 무려 7거래일 연속 올랐다. 4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은 데다 시장점유율 상승 소식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렀다.
KTH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내내 오름세를 이어가며 주가 7000원 문턱까지 올랐다. 지난 18일엔 상한가로 치솟기도 했다. KTH는 포털사업보다 `올스타`를 통해 서비스하는 게임사업이 모멘텀이 됐다. 신작 `카로스 온라인`의 초기 흥행 소식이 호재였다.
◇ 내년 온라인 광고 `훈풍` 기대
포털주 강세 배경엔 내년도 경기회복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 이로 인해 온라인광고 매출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내년에 국내 경제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올해 전년대비 0.7% 성장에 그친 온라인광고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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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에 따른 광고예산 증가와 소비심리 개선으로 내년 온라인광고 시장이 전년대비 18.3% 증가한 1조562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디스플레이광고도 기업들의 온라인광고 예산증가와 동영상UCC, 블로그 광고 등 신규광고 상품 활성화로 전년대비 16.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주가 조정기를 맞아 포털주가 그간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점도 외국인들의 구미를 당긴 요소로 풀이된다.
◇ 누가 더 빛날까..기업별 전망 `제각각`
문제는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 여부다. 추세적으로 볼때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데에는 큰 이견이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조정부담도 적지 않다.
특히 NHN과 다음의 주가는 모두 저항선에 걸쳐 있다. NHN은 20만대 돌파가 관건이다. 20만원선은 지난 6월1일 단 하루 돌파한 이후 고점을 찍고 내려앉은 변곡점이었다. 이번에도 만만치 않은 저항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공산이 높다.
다음도 6만원대가 고비다. 다른 포털주들과 달리 검색광고 파트너 변경 이슈로 올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온 점도 투자자들을 머뭇하게 한다.
전문가들은 종목별로 차별화된 대응을 주문했다. 다만 누가 더 두각을 나타낼 지에 대한 전망은 갈리는 분위기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NHN(035420)을 온라인 광고 회복 최대 수혜주로 꼽으며 "광고주들이 유사한 가격 수준이라면 트래픽과 고객 충성도가 높은 1위 업체에게 광고비 배분액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인터넷 업종 최선호주는 NHN"이라며 "현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은 25% 정도"라고 밝혔다.
반면 다음에 대해서는 "오버추어와의 CPC 검색광고 재계약에 따른 시장확대 효과가 기대되고 있지만 현 주가는 내년에 예상되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에 대해 "4분기에도 고성장을 이어갈 수 있고, 내년도 실적은 추가로 상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며 "특히 검색부문 경쟁력 상승은 성장잠재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김석민 동부증권 연구원도 다음 목표가를 7만7000원으로 높여잡으며 "다음은 검색광고 점유율 상승으로 온라인 광고 회복에 따른 마진개선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며 "향후 아이폰 출시로 1년 이상 준비해온 위치기반 서비스(LBS)도 주목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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