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한해(작년말 대비 지난 28일) 전국의 아파트 값 상승률은 2.21%를 기록했다. 지난 2년간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이 2005년 11.6%, 작년 24.8% 등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안정된 모습이다. 특히 지난 2006년의 상승률에 비해서는 10분의 1도 안된다.
◇재건축 약세..아파트값 안정세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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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아파트값은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1.8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지난 2006년의 경우 상승률이 31.11%까지 치솟은 바 있다. 또 작년 31.96%가 올랐던 수도권도 상승률이 5%에 그쳤으며, 35.44%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분당·일산 등 5대 신도시는 올해엔 1.45% 떨어지는 양상까지 보였다.
이 같은 안정세는 지난해 말(11·15대책)에 이어, 연초까지 이어진 1·11, 1·31대책 등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과 이에 따른 대출 규제 강화, 세금 부담 증가 등으로 매수세가 크게 꺾였기 때문이다. 부동산 114측은 "금리 인상과 청약가점제 도입, 2기 신도시 등 공급물량 확대 방침도 기존 시장에서의 매수세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집값 변동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하락도 주목할 만 했다. 서울의 경우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 값 변동률은 2.84%로 전체 평균에 비해 높았으나, 재건축 아파트는 3.95% 하락했다.
◇강북지역·시흥 의정부 집값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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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는 강북구가 15.56% 오르며 매매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서대문(13.08%), 노원(11.33%), 도봉(10.62%), 중랑(10.41%) 등도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밖에 동대문, 종로, 은평, 성북, 중구 등 상승률 상위 10위권을 모두 한강이북 소재 지역이 차지했다.
반면 작년에 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강남권과 목동 등 버블세븐 지역은 하락세를 보였다. 목동을 품고 있는 양천(-6.06%)의 낙폭이 가장 컸고 이어 강동(-5.32%), 송파(-3.16%), 강남(-1.22%) 순으로 하락했다.
수도권에서는 시흥(31.64%), 의정부(28.80%) 등 개발호재가 집중된 지역이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크게 상승했다. 이천, 여주, 양주 등도 2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59.90% 올라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과천의 경우 올해는 8.16%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전세도 안정세..서울 2.85% 상승
전세시장 역시 지난해에 비해 크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올 한해 2.9%올랐다. 서울 지역은 2.85%, 수도권은 3.22%, 신도시는 0.81% 등 전셋값 상승률은 일반 소비재 물가상승률 안팎 수준에서 올 한해를 마무리했다.
서울에서는 서대문구(8.76%)의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종로, 강북, 구로, 은평 등이 6-8%대의 상승률로 상위권에 올랐다. 수도권에서는 동두천, 이천, 포천 등이 20%가 넘는 전셋값 상승률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