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은 LG전자 유럽총괄 사장(사진)은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밀라노가 디자인센터로서 여러가지 장점이 있지만 비즈니스와 연결된 디자인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한 두달내에 현재 밀라노에 있는 디자인센터를 영국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LG전자가 강조하고 있는 `디자인`의 성공 가능성은 높다"며 "다른 경쟁자들의 성공요인도 디자인에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전자가 제대로 마케팅을 해 본 것이 초콜렛 폰인데 2년새 1400만대 이상이 팔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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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특히 휴대폰이나 TV 등은 어느 지역에서 런칭하느냐가 중요한데 영국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LG전자는 올해초 네덜란드에 있던 유럽총괄본부도 영국 런던으로 옮긴 바 있다. 이번 디자인센터 영국 이전 결정도 유럽지역에서의 역량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재 유럽지역의 실적에 대해 "목표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이상은 하고 있다"며 "지난해 6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70억달러에서 72억달러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LG의 경우 전제품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고 수익도 좋아지고 있다"며 "휴대폰 실적도 좋고, TV쪽은 LCD나 PDP 모두 물건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처음 부임했을때 유럽지역의 매출이 26억달러였고 LG 브랜드에 대한 인식도 낮았지만 지금은 각 지역에서 1, 2위하는 제품들이 제법 있다"며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임할때 매출 100억달러를 달성하고 그만두자는 생각을 했었다"며 "매출 120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는 2010년이면 LG전자가 유럽지역의 마켓리더가 될 것"말했다.
아울러 "매출이 100억달러가 넘으면 브랜드 파워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덧붙였다.
해외법인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선 "유럽은 법인이나 본부 모두 마케팅 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해외법인 구조조정이라는 얘기는 `쓸데없는 뱃살을 빼고 근육을 키우라`는 의미라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유럽연합(EU)를 하나의 나라라고 생각해선 안된다"며 "세금이나 법규, 회계기준 등이 모두 다르고 시장성격도 모두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EU와 FTA 체결이 논의되고 있는데 EU가 하나일 것이라는 편견을 보면 가끔 당혹스러울때가 있다"며 "자칫하면 한국기업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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