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철 남광토건 대표 "22년만에 주주배당 재개"

윤진섭 기자I 2007.06.17 10:59:59

이대표 "직접개발·레저·신재생 강화할 것"
개성공단 내 철구공장 건립, 앙골라 현지 북한인력 투입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창립 60주년을 맞는 남광토건(001260)이 직접 개발사업, 레저, 신재생에너지 부문을 확대하고 앙골라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또 남광토건은 22년만에 주주배당도 재개한다. <기사참조 : 환갑 맞은 현대건설·남광토건 '재도약'>

이와 함께 국내 건설사로선 처음으로 북한 개성공단 내에 철구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앙골라 현지 사업에 북한 인력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

▲ 이동철 남광토건 대표
이동철 남광토건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열린 창립 6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남광토건은 직접 개발, 레저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 강화할 것"이라며 이 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단순 도급 사업은 수익이 떨어지는 만큼 지양할 것이며 개발이익을 누릴 수 있는 직접 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철 대표 "직접개발, 레저, 신재생에너지 부문 강화"

이를 위해 남광토건은 김포 고촌에 약 15만평 3000-3500가구 규모의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며 대전 DTV(대덕테크노밸리) 레지덴셜 호텔 (1500세대), 경기도 양평의 타운하우스 등도 검토 중이다.

그는 또 "남광토건은 철도 부문 시공에서 국내 5위권을 유지하는 등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며 "잘 할 수 있는 분야(토목 사업)는 적극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광토건은 이에 따라 4600억원 규모의 전라선 BTL사업(남광지분 39%)을 따냈고 성남-여주 5공구 도로사업(373억원), 진주-광양 도로사업(312억원), 옥천하수관거 BTL(130억원), 진천하수관거 BTL(139억원) 사업을 수주했다.

이 대표는 레저부문과 신재생에너지 부문 확대를 통해 신사업 진출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 포천 인근 골프장이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중부권에 160만평이 넘는 레저단지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중부권에 들어설 레저시설은 골프장 스파 시설이 들어서는 대형 레저단지 시설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태양광 발전소와 풍력 발전소 건립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경북 군위에 태양광 발전소 부지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태양광 발전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태양광 발전소 1곳을 추가로 짓기 위해 준비 중이며 제주도에 풍력 발전소 건립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광토건 "수익성 차원 개성공단 내 철구공장 건립 추진"

남광토건은 회사의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북한 개성공단에 철구공장 건립도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북한 개성공단 내에 철구공장 건립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구체화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남광토건의 앙골라 사업장에 북한 인력 투입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동철 대표는 "인건비가 싸고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앙골라 현장에 북한 인력을 고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에 이 같은 뜻을 전단했으며 북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내년 하반기 경에는 인력 투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광토건은 현재 10%를 차지하고 있는 해외 사업 비중을 앙골라를 중심으로 25%까지 확대해 글로벌 건설사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앙골라 프로젝트의 경우 2005년 다른 건설사가 공사기간이 짧다는 이유로 포기했던 컨벤션호텔 공사를 8개월 만에 성공리에 끝내면서 잇달아 대형 공사를 수주했다"며 “합작회사 형태로 참여해 최소 9%의 수익률을 보장 받고 있으며 올해에만 60억원 가량이 지분법 평가이익으로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철저한 수익성 검토를 통해 중국, 남미, 아프리카 등 해외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 이동철 대표 "2010년 매출 1조원, 국내 30위권 진입"

남광토건은 이 같은 구상이 차근차근 현실화될 경우 2010년 시공능력평가 30위권 진입, 매출 1조원 달성은 무난히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남광토건의 올해 목표는 수주 1조3800억원, 매출 6500억원, 경상이익 300억원이다.

이동철 대표는 "영업이익이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영실적이 좋아 올해는 주주들을 위해 1985년 이후 중단된 배당도 재개할 예정"이라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회사 중 한 곳인 만큼 올해는 옛 명성과 자존심을 찾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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