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하루만에 반등..에너지주 강세

하정민 기자I 2005.07.24 14:00:18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22일 뉴욕 주식시장이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주식시장은 강한 상승 탄력을 보여줬다. 런던 추가 테러와 용의자 사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부진한 실적 등으로 장 초반 지수가 하락했지만 국제 유가 급등으로 에너지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하며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에너지 주는 유가 급등 외에도 할리버튼, 슐럼버거 등의 실적 호전 소식까지 겹쳐 이날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브로드컴, 자일링스 등 반도체 기업들도 우수한 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대표 기술주 구글과 MS의 실적 실망감을 상쇄시켜 줬다.

◆에너지 주, 증시 반등 이끌다

에너지 관련업체들의 움직임이 단연 두드러진 하루였다. 국제 유가가 2.7% 급등함에 따라 주요 에너지 주들이 모두 상승했다. 위안화 절상에 따른 중국의 수요 증가 전망, 새로운 태풍 발생 소식으로 이날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1.52달러(2.66%) 높은 58.65달러로 마감했다.

S&P500 지수 가운데 에너지 관련 종목 29개 업체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종목 중 에너지 관련주들은 평균 3.3%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할리버튼(HAL)은 2분기 주당 순이익이 76센트로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 56센트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세계 1위 유전 관련 서비스회사인 슐럼버거(SLB) 역시 2분기 주당 순이익이 78센트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 67센트보다 높았다고 공개했다.

할리버튼(HAL) 주가는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9.43% 치솟았다. 슐럼버거(SLB)도 5.54% 급등했다.

석유 메이저 엑손 모빌(XOM)과 셰브론 텍사코(CVX) 주가도 각각 2.78%, 1.44% 상승했다. 엑손 모빌, 셰브론 텍사코, 발레로 에너지 등은 다음주 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더 고조됐다.

◆기술주도 강세..브로드컴, 자일링스 등

이날 반도체 주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도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다만 전일 장 마감 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구글(GOOG)과 마이크로소프트(MSFT) 주가는 하락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은 2분기 순이익이 작년 2분기보다 세 배 이상 증가했지만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4분기 중 매출이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혀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각각 3.68%, 2.87%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 2분기 매출 실적을 발표한 브로드컴(BRCM)과 자일링스(XLNX)가 우수한 성적표로 기술주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브로드컴은 2분기 매출이 6억490만달러로 월가 전망치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자일링스 역시 분기 매출이 4억54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 4억90만달러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이날 브로드컴 주가는 무려 11.37% 치솟았고 자일링스도 5.00% 올랐다. 반도체 종합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X)도 1.33% 상승했다.

세계 최대 플래시 메모리 카드 제조업체인 샌디스크(SNDK)도 월가 예상치 32센트보다 높은 37센트의 주당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샌디스크 주가도 11.27% 치솟았다.

◆철강주 투자의견 상향

철강주들도 관심을 모았다. 이날 스미스바니의 존 힐 애널리스트는 미국 철강가격이 바닥을 찍고 있다며 철강산업 회복을 전망했다.

그는 미국 최대 철강업체 US스틸(X)과 2위 업체 누코(NUE)의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매수`로 대폭 상향했다. 두 업체 주가는 각각 3.38%, 1.78%씩 올랐다.

골드만삭스도 동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철강산업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US스틸과 누코가 동종 업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CIBC 월드 마켓은 누코 주가가 6월 초부터 13.6% 올랐다며 누코의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테러 불안감은 지속

전일 영국 런던에서 7.7 테러 이후 2주만에 추가 테러가 발생한 것은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날 영국 경찰이 전일 발생한 두번째 폭탄 테러 용의자를 사살함에 따라 불안감이 커졌다. 이 용의자는 또다시 폭탄을 터뜨리려다 경찰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경찰청은 제2의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직후 폭탄 테러 용의자가 투항을 거부하면 사살하라는 지시를 전 경찰에 하달한 바 있다.

영국 정부는 이와 별도로 스톡웰 지하철 역을 봉쇄했으며 노던 라인과 빅토리아 라인 등 2개 지하철 노선의 운행을 중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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