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지난 10일 그룹 내 최고경영자(CEO)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 사업 전략 점검을 위한 사장단 회의를 주재했다. 올해 인사를 통해 신임 CEO로 선임된 류재철 LG전자 사장, 김동춘 LG화학 사장, 이선주 LG생활건강 사장 등도 함께했다.
특히 올해 회의 때는 AX 전략 실행안이 단연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구 회장은 내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거론하면서 “생산력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AX 가속화에 몰입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각 계열사별로 C레벨 차원에서 목표 설정을 명확하게 하고 빠르게 실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한다. LG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올해 회의는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흘렀다고 한다”며 “중국 산업 굴기 등으로 위기감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높아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구 회장은 앞서 지난 9월 주요 CEO들을 향해 “중국 경쟁사들은 우리보다 자본, 인력에서 3~4배 이상의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AX 집중 화두를 던졌다.
AX 전략의 첨병에 선 LG AI연구원의 이홍락 원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AI를 통해 기존 핵심 사업의 한계를 돌파할 것”이라며 “LG가 가진 화학, 소재, 부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를 접목해 신소재와 신약 개발을 가속하고 제조 공정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그룹 맏형 격인 LG전자부터 머리를 맞댄다. 류재철 사장은 오는 19일 각 사업본부 경영진과 해외 지역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사 확대경영회의를 연다. LG전자는 ‘완전한 디지털화’를 AX 비전으로 제시하고 2~3년 내 업무 생산성을 30% 높이겠다고 천명했는데, 더 나아간 AX 전략이 나올지 주목된다. LG전자는 다음달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의 방점 역시 AI로 잡았다.
LG그룹이 AX에 유독 사활을 거는 것은 해외 경쟁사들, 특히 중국과 경합하는 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TV, 가전, 배터리,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모두 중국에 이미 추월 당했거나, 강하게 추격받고 있는 분야다. ‘늘 하던 대로’ 사업을 하면 서서히 끓는 물 속 개구리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LG그룹 내에 상당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미국은 이미 몇 년 전부터 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AX를 통한 감원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며 “LG그룹 등 주요 기업들은 경영 역동성을 살릴 수 있는 AI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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