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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탄핵 정국 속…희망과 사랑 말한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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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I 2024.12.09 06:00:00

노벨문학상 시상식 앞 강연·기자회견
"어떤 일에도 언어의 힘 변하지 않을 것"
내 모든 질문은 언제나 사랑
역사 상처 짚으며 31년 작품 세계 회고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희망이 있을 거라고 희망하는 것도 희망이다.”(6일 기자회견), “첫 소설부터 최근 소설까지, 어쩌면 내 모든 질문들의 가장 깊은 겹은 사랑을 향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7일 강연)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54)이 스웨덴에서 전한 메시지는 ‘희망’과 ‘사랑’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촉발한 ‘12·3 비상계엄 사태’로 한국 사회는 탄핵 정국에 들어선 상황. 공교롭게도 한강의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2014·창비)는 이번 비상 계엄 이전 마지막 계엄시기에 일어난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연작 소설이었기에 전 세계가 그의 입을 주목했다.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상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강은 지난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상식(10일)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계엄 관련 질문이 나오자 “2024년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작심한 듯 입을 뗐다.

그는 “맨몸으로 장갑차를 멈추려는 사람도, 작전에 투입된 젊은 경찰과 군인들이 무력 사용을 주저하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며 희망을 말했다. 그러면서 “언어의 특성 자체가 강압적으로 누른다고 막아 지는 게 아니다. 어떤 일이 있다고 해도 계속해서 진실은 있을 것이고 언어의 힘은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강의 31년간 작품 세계를 회고한 7일 강연에선 자신의 질문은 언제나 ‘사랑’을 향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강은 ‘소년이 온다’(창비·2014)의 집필 배경을 설명하는데 특히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인간의 폭력성과 존엄성이라는 두 질문을 오랫동안 천착해 왔는데, “2~3년 전부터 이 생각을 의심하게 됐다. 내 모든 질문은 결국 사랑을 향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고 말했다.

김성신 평론가는 “1979년 계엄령과 신군부의 쿠데타 이후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의 현장을 복원하는 ‘소년이 온다’는 2024년 윤 대통령의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로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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