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줍고 빙고게임하며 힐링"…SKT 장기고객 '숲캉스' 가보니

최연두 기자I 2024.09.29 09:00:00

28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서 진행된 트레킹 일정
1.5㎞ 산책길 코스, 대나부 봉 스트레칭 등 실시
스페셜T 프로그램의 일환…"부모·아이 힐링 공간"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평상시엔 막혀 있지만 이번에 특별히 민간 개방되는 숲길입니다. 바쁜 일상으로 지친 마음을 힐링하고 숲이 주는 에너지를 얻어가시기 바랍니다. 발밑에 밤송이가 많으니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SK텔레콤(SKT)이 지난 28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진행한 스페셜T ‘숲캉스’(숲속 바캉스) 프로그램의 메인 잔디밭 전경(사진=최연두 기자)
SK텔레콤(017670)(SKT)이 지난 28일 오전 10시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진행한 스페셜T ‘숲캉스’(숲속 바캉스) 프로그램의 트래킹 일정에는 스무명 넘는 인원이 참가했다. 향수산 일대를 조성해 만든 1.5㎞ 산책길 위로 가족·친구·지인 단위로 모인 참가자들이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올해 1월 론칭한 스페셜T는 SKT가 장기 이용 고객에 제공하는 행사의 브랜드 이름이다. 그 중 숲캉스 프로그램은 10년 이상된 SKT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며, 매회 추첨을 통해 참가자 300명을 선정한다. 이번 가을 시즌 숲캉스는 9~10월 총 13회 운영될 예정이다.

SKT 숲캉스의 오전 트레킹 현장(사진=최연두 기자)
누그러진 더위 덕분일까. 언덕길 오르기가 어렵지 않았다. 길 양쪽으로 밤나무와 상수리나무, 은행나무 등 종류의 나무가 우거져 시원한 그늘을 만들었다. 흙바닥에 떨어진 밤과 도토리, 가래 열매를 주워 관찰하다 나뭇가지 사이로 집을 만든 호랑무늬 거미도 발견했다.

“딸랑딸랑” 인솔자 선생님이 종을 울리면 참가자들은 걸음을 멈추고 깊게 심호흡을 했다. 자연스럽게 걷는 속도가 늦어져 숲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와 시냇가 물 흐르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번 트레킹 코스에서 대나무 체조가 인상적이었다. 특정 장소에 도착하자 참석 인원수 만큼의 대나무 봉이 마련돼 있었다. 각자 대나무 봉을 들고 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뒷목과 겨드랑이, 허리 등이 시원해졌다. 대나무를 활용한 단체 게임도 했는데, 처음엔 어색함이 있었지만 이내 참가자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SKT 숲캉스의 트레킹 일정은 선착순 신청으로 참여 가능하다. 이날 트레킹에 참여한 서울 노원구에 사는 주부 A씨는 “아이 셋을 키우느라 제 속도로 걸을 시간이 부족한데 이런 기회가 있어 정말 좋다”며 “근교에 이런 행사가 있는 것 자체만으로 힐링된다”고 말했다. 다만, 안전 상의 이유로 트레킹 참가 대상을 성인으로 제한한 데에 대해서는 아이들이 참여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SKT 숲캉스의 메인 잔디밭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사진=최연두 기자)
숲캉스 메인 잔디밭에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보호자와 아이들은 트레킹 일정과는 별개로 이곳에서 글라이더 날리기, 바람개비 만들기, 링 던지기 등 활동을 할 수 있다. 자연에서 찾은 꽃과 나뭇잎으로 빙고 판을 완성하면 선물을 증정하는 코너도 진행됐다.

경기 성남구 위례에서 두 자녀와 함께 숲캉스를 찾은 주부 B씨는 “아이들이 심심할 틈이 없도록 여러 놀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며 “아이와 어른 모두 일상에서 벗어나 편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이라 좋은 것 같다. SKT에 대한 충성도가 더 높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봄·가을 숲캉스 행사에는 현재까지 총 87만 명이 지원, 경쟁률은 130대 1 정도다. 이번 가을(9~10월) 시즌에는 회차 당 평균 3만 명이 지원했다. SKT는 올해 약 1만명 고객이 숲캉스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T 관계자는 “숲캉스에 참여한 고객들이 편안하게 쉬고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며 “쾌적한 숲과 예쁜 뷰를 볼 수 있고 널찍한 놀이 공간과 더불어 조용히 쉬기 좋은 잔디밭까지 마련돼 여러 측면에서 고객에 편안함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장소”라고 강조했다.

향후 SKT는 장기고객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지속 도입할 계획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시장은 과포화하면서 신규 고객을 획득하는 것보다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인 구조로 변화했다”며 “통신사 수익모델이 매달 이용료를 받는 구조인 만큼, 고객의 이탈을 막고 장기적인 고객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해 진 것”이라고 말했다.

SKT 숲캉스 진행 현장(사진=최연두 기자)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