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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는 지난달부터 배달앱 관련 부대 비용과 원재료 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버거류 및 디저트류 가격을 일괄적으로 평균 3.3% 인상했다. 파파이스 코리아도 지난 4월 배달 메뉴에 한해 매장가격보다 평균 약 5% 높은 가격을 차등 적용했다. 그간 소비자들이 쉽게 접했던 배달 음식 가격도 잇따라 인상되는 상황이어서 점차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 더본코리아도 지난달부터 산하 브랜드들의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빽보이피자’는 일부 피자 가격을 평균 1000원씩 올렸다. 이어 지난달 23일엔 커피 브랜드 ‘빽다방’이 일부 제품(아이스티·미숫가루) 가격을 10% 이상 인상했다.
더본코리아는 각 브랜드의 주력 메뉴는 가격을 동결하고 이외 메뉴들을 중심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을 내세운 더본코리아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는 “빽다방에서 자주 먹던 미숫가루 가격이 어느 날 슬쩍 오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불과 300원 올랐지만 체감상 상승폭이 크게 느껴진다”고 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지난달 2일부터 그란데(473㎖)와 벤티(591㎖) 사이즈에 한해 각각 300원, 600원 가격을 인상했다. 아메리카노 기준 그란데 가격은 5300원, 벤티는 6100원에 달한다. 원재료인 원두 가격 상승이 이유다. 저가형 커피 프랜차이즈 더 벤티는 지난 4월부터 메뉴 7종의 가격을 200~500원 가량 올렸다.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고심이 큰 소비자들 입장에서 이 같은 외식 비용 상승은 타격이 크다. 집에서 직접 해먹기도, 외식이나 배달을 하는 것도 부담스러워서다. 외식 가격 상승에 오히려 편의점용 저가 도시락·음료 등을 찾는 소비자들도 최근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소스냐 양념류, 채소류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 비용 상승을 촉진하고 있다”며 “하반기 가격 인상을 고민 중인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