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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장관 후보자 물색보다 차관 체제로?[통실호외]

박태진 기자I 2023.10.14 06:00:00

김행 후보자 자진 사퇴에 ‘플랜B’ 부상
대통령실 “새 후보자 인선 움직임 없다”
김현숙 장관 유임 어렵고 적임자 고사 가능성
국감 전 재검토도 부담…김 장관 체제로 진행
與 “폐지할 부처로 장관 임명 안하는 게 맞아”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2일 논란 끝에 자진 사퇴하자, 대통령실 내부와 여권 일각에서는 김 후보자 후임자를 물색하기보다 차관 권한대행 체제로 가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후임자 물색과 지명,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치는데 시일이 걸리는 것은 물론 물망에 오른 인사들 중 고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폐지가 예고된 부처인 만큼 장관 임명에 시간을 지체하기 보단 차관 대행으로 운영하는 ‘플랜B’ 카드가 부상하고 있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14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새 장관 후보자를 인선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차관 대행 체제로 부처 폐지에 대한 강력한 시그널을 주면서 내년 총선을 치르고, 정부조직법을 개정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이 ‘차관 체제’를 검토하는 이유는 중 하나는 일단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새만금 잼버리 파행 책임으로 유임이 어렵다는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적임자를 찾더라도 당사자가 고사할 가능성도 높다. 부처 폐지라는 사명으로 장관직을 맡을 인물이 많지 않은 데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인사청문회에 대한 거부감이 커져 장관직을 선뜻 맡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여가부 국정감사를 3주 앞두고 인선 절차를 원점부터 다시 밟는 것도 대통령실로서는 부담이다.

일단 여가부에서는 김현숙 장관 체제로 국감을 받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통령실에서는 여가부 장관직을 비워둔 채 내년 총선을 치르고, 정부조직법을 개정해 부처를 폐지하는 방안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여권에서도 여가부를 차관 체제로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일 BBS 라디오에서 “여가부는 폐지할 부처이기에 장관 임명을 안 하겠다는 입장을 갖는 게 맞다”며 “앞으로도 (임명) 안 하고 차관 대행 체제로 가고 총선에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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