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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최씨는 피해망상 증세를 보였고 ‘자신을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에 속한 사람을 살해하고, 이를 통해 이들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망상에 빠져 범행을 결심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최씨가 정신과 치료 전력이 있고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냥 이 사건 하나 만으로도 충격적이지만, 시민들을 더 패닉 상태로 몰아 붙인 건 2주 전 조선의 흉기 난동의 트라우마였습니다. ‘나도 당할 수 있다’는 인식이 더 커진건데요. 이 사건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살인예고 글이 실제 벌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자리 잡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불안감을 타고 대구와 경기도 포천에서 또 다시 묻지마 흉기난동이 벌어졌다는 가짜뉴스가 퍼지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하고,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흉기를 소지한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의해 체포되기도 하는 등 앞선 두 사건을 연상케 하는 일들이 벌어지면서 공포는 더 커졌습니다. 상당수 시민들이 “사람 많은 곳에 가기 무섭다”, “다른 사람들을 계속 경계하게 된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죠.
이 같은 상황이 되자 경찰이 칼을 빼들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 상황은 각종 흉악범죄로 국민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엄중한 비상상황”이라며 “무고한 시민들을 향한 흉악범죄는 사실상 테러행위다. 국민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비상한 각오로 흉기난동과 그에 대한 모방범죄 등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다”고 밝혔죠.
윤 청장이 밝힌 특별치안활동은 △물리력 적극 사용 △불심검문 등 치안활동 강화 △살인예고 글 엄정 대처 등으로 요약되는데요. 흉기 난동이 벌어질 경우 실탄을 사용해서라도 진압하겠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적극적 범인 검거에 따른 결과는 적극적으로 면책규정을 적극 적용하겠다는 겁니다. 또한 주요 공공장소에 1만2000명 가량을 배치한 경찰은 흉기 소지 의심자에 대한 불심검문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살인예고 글과 가짜뉴스에 대한 엄단도 예고했습니다. 윤 청장은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사이버상의 흉악범죄 예고와 근거 없는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강력히 대처하겠다. 전 수사역량을 집중해 게시자를 신속히 확인·검거하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했죠. 대검찰청에선 묻지마 흉기 난동 범죄에 대해 법정최고형 처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강도 높은 법적 대응도 예고했습니다. 이 같은 당국의 대책이 또 다른 비극을 막을 수 있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