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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커피믹스가 떨어지고 나서 (광산 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마시면서 버텼다고 한다”며 “(현재) 우리와 대화를 나눌 만큼 건강 상태가 괜찮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립자들은 갱도) 안에서 발파하는 소리를 다 들었다고 한다”며 “이런 작업 소리가 나면 희망을 갖고, 안 들리면 실망하기도 했지만 두 분이 (서로) 의지하면서 기다렸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구조하는 데 애써준 것만으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한다”며 “가족도 누구누구 오셨다고 하니 굉장히 기뻐하고 한편으로는 미안해하는 것 같았다”고 전달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경북 봉화군 재산면 길산리 한 아연 채굴 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일어났다. 펄(토사) 약 900t(업체 측 추산)이 쏟아져 내리면서 갱도에 있던 작업자 5명은 구조 및 탈출했으나 박씨 등 2명은 고립됐다.
두 사람은 갱도 지하 190m 지점에 고립됐다가 전날 오후 11시께 구조됐다. 사고가 발생한 지 221시간 만에 일어난 기적적인 일이었다.
구조 당시 두 사람은 직접 걸어서 갱도 밖으로 걸어나올 만큼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박씨 등은 폐갱도에서 추위를 피하고자 비닐을 치고 모닥불을 피우면서 구조대를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갱도 업체는 사고 발생 14시간 만에 119에 신고하고, 고립된 작업자 가족에게 통보를 미뤄 비난을 받았다. 해당 업체는 지난 8월 같은 수갱 다른 지점에서 붕괴 사고로 사상자 2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