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합류 이후 시작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 영입 첫 날 이경민 국민의힘 서울시당 부대변인은 “몇 번 쓰다 버리면 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2030 국민의힘 당원들의 탈당 러시와 여명 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청년본부장은 사퇴를 선언했다.
신 부위원장은 이런 반발 속에서도 “윤 후보가 나를 부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역할을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밖의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가져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내가 진보주의자이지만 민주당을 찍지 못 하겠다’는 분들이 더 많이 와야 한다. 그런 이들에게 윤 후보가 곁을 내주겠다고 결정한 것이니 뜻을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신 부위원장은 “가짜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성폭력 집단보다는 이곳이 더 나은 집단이라는 생각을 여성 유권자들이 갖도록 노력할 생각”이라며 “이재명 후보나 민주당이 보이는 거짓된 행태들도 계속해서 공격할 생각”이라며 민주당 저격수로서의 역할도 다짐했다.
|
다음은 신 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제3지대 정치를 주장하다 제1야당을 택했다. 계기가 있다면.
△이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지켜볼 수 없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지금 민주당은 당내 성폭력 사건을 제대로 사과하지도 않고 지난 박원순 서울시장 때의 일로 재보궐선거가 있었는데도 불구, 당헌당규를 뒤집고 후보를 냈다. 당시 2차 가해를 했던 사람들이 이재명 캠프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이 승리하면 정치계 성폭력 피해자들을 오히려 위협할 것이라 생각했다.
-국민의힘 당론과 신 부위원장의 신념이 배치된다는 지적도 있는데.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 나는 원래 국민의힘 내부에 있던 사람이 아니며 합리적 진보로서, 그리고 중도로서의 여성 시민들의 목소리를 내부에서 최대한 내려고 한다.
|
-국민의힘 합류를 두고 ‘군소정당으로서 한계를 느꼈기에 정치적 고려에서 이뤄진 것’이란 시선이 있다.
△민주당이 다시 정권을 재창출한다면 성폭력 피해자들을 더욱 궁지에 몰게 되는 일이라 생각한다. 여러 고민 끝에 소신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말하고 싶다.
-정치인이 걸어온 길을 쉽게 바꿔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내 소신이나 철학은 분명하다. 문제는 지금 가짜 진보들이 진보의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그동안 민주당에서 페미니즘을 진보의 영역인 것처럼 소유하고 있었다. 나는 진보주의자이지만 다른 길에 간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진보주의자이기 때문에 마지막 남은 선택지를 택한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여명 서울시의원이 사퇴했는데.
△안타깝다. 저는 국민의힘 소속 당원도, 선대위도 아니다. 생각이 다르더라도 왔다. 정권교체라는 목표가 같기 때문이다. 목표가 같다면 힘을 합할 수 있지 않겠나. 그리고 의원께서 제가 악성페미니스트라고 말씀하셨는데 오해가 많으신 것 같다. 사퇴하셔서 아쉽지만 언젠가는 뵙고 인사드리고 싶다.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정계 떠날 가능성도 언급했다.
△실패하면 정말 정치적 희망이 없다. 물론 저 이후에 좋은 청년 정치인들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 대선을 보면서 무섭더라. 대장동 의혹에 얽힌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이재명 후보는) 24일 크리스마스 전날 캐롤송을 아무렇지도 않게 부르더라. 더이상 한국이 후퇴하지 않도록 만들기 위한 저 나름의 각오를 말씀드린 것이고 그런 결심을 하고 왔다.
-새시대준비위원회가 신당 창당을 위한 발판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그런 이야기들이 왜 나오는지에 대해 고민이 많다. 새시대준비위에서 매일 만나서 하는 얘기는 윤석열의 진솔한 모습을 어떻게 알릴까, 후보의 정책과 생각을 국민에게 어떻게 알릴까 하는 것들이다. 밖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분열의 목소리를 내는 것 같다.
-바깥에서 의도적으로 제기한 의혹이라고 보는가.
△그렇지 않고서야 있지도 않은 이야기가 떠돌 수 있나.
-새시대준비위원회에서 구현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많은 분들께 진영논리를 벗어나서 더 나은 정치가 무엇인지 상상해볼 수 있도록 해보고 싶다. 지금의 진영논리로는 새 시대를 열수가 없다. 여당은 집권하면 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안 하고 야당 탓을 한다. 야당은 본인들이 했던 정책을 여당이 똑같이 하는데도 발목을 잡는다. 이 상황 속 새 시대를 여는 새로운 집단이 등장해야 한다. 정권 교체로서 그 가능성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